무협, '최근 수출 경기 진단 및 전망' 보고서 공개···내달부터 반도체 경기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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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가 한시 파업에 돌입한 지난 11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의왕ICD(내륙컨테이너기지) 제2터미널에 화물열차가 멈춰서 있다. / 사진=연합뉴스

올 들어 하락세를 보이는 한국 수출이 반도체 경기 회복에 힘 입어 내년 2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2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수출 경기 진단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달부터 수출 감소율이 축소되고 내년 2월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회복의 주요 원인으로 반도체 단가 개선, 일평균 수출액 회복, 기저 효과 등을 꼽았다. 

특히 반도체는 메모리 가격 반등과 물량 증가 등에 힘 입어 연간 수출이 10% 정도 증가해 전체 수출 회복세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 메모리 시장의 64%, 파운드리 시장의 19% 점유율을 확보한 반도체 시장 큰 손이나, 올 들어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급락하며 수출에 부침을 겪었다.   

해당 보고서는 “메모리 반도체는 스마트폰 탑재 고용량화와 5G,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내년 2분기부터 본격적인 가격 회복세가 예상된다”며 “낸드는 1분기, D램은 내년 2분기부터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서 재고 수준이 정상화돼 가격 반등을 끌어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들어 미중 무역긴장 완화, 주요국 경기 부양, 국제유가 회복 등 신호도 긍정적 요인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1~8월 수출은 물량 기준 2.9% 감소했지만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통신장비, 가전, 화장품 등 주요 품목이 증가세를 보이며 같은 기간 독일(-4.2%)과 일본(-4.7%)에 비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인도, 러시아 등 주요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이 상승하고, 중국 수출 의존도 축소 및 신남방·신북방 지역 비중 확대 등 다변화 성과도 수출경기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내년 아시아, 중남미, 러시아, 독립국가연합(CIS)을 중심으로 세계 수입물량이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어 수출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병기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내달부터 반도체 경기 개선, 물량 회복 등으로 점차 수출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출의 양적, 질적 성장을 위해 환율, 유가, 금리 변동 등 단기 리스크에 대응하고 시장 다변화, 소재·부품 고부가가치화, 소비재 및 신산업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수출구조를 혁신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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