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상한제 시행 영향···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는 미비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사진=연합뉴스
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사진=연합뉴스

‘주 52시간 상한제’ 시행이 금융권 노동자의 근무시간 단축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산하 금융산업위원회가 22일 발표한 ‘금융산업 발전 및 좋은 일자리 유지·창출을 위한 금융산업공동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금융권 노동자들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8.8시간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노조 조사결과(52.4시간) 대비 3.6시간 줄어든 수치로 올해 7월 금융권에 법적으로 도입된 주 52시간 상한제가 근로시간 단축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주 52시간 상한제가 신규 일자리 창출까지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시간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가(혹은 이어질 것인가)’라는 질문에 74.1%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재직자들이 청년고용문제 해결을 위해서 어디까지 감수할 용의가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초과근무폐지’가 가장 많은 긍정 응답 비율(74.1%)을 기록했다. ‘기본근무 시간 단축’과 ‘임금체계 변화 감수’, ‘임금인상분 반납’은 각각 52%, 37.3%, 32.3%의 긍정 응답을 받았다.

금융산업이 직면한 가장 큰 이슈로 꼽힌 것은 ‘디지털 금융의 확대에 따른 금융 산업의 재편’(47.2%)이다. 금융산업 노동자들은 디지털 금융의 확대가 고용, 노동시간, 임금 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 다음으로는 ‘금융회사 간 과도한 경쟁’(26%)이 많은 선택을 받았으며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19.6%)도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금융산업위원회는 조사결과를 토대로 향후 대안 마련에 나설 계획이며 11월 말로 종료 예정된 논의시한을 내년 2월 18일까지 3개월 더 연장할 예정이다.

김유선 금융산업위원장은 “이번 공동실태조사 결과에 대한 해석에 있어 노사간 세부적인 이견이 존재한다”면서도 “다각도의 교차분석과 인식, 격차에 대한 유의성 검증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만큼 이번 조사는 향후 금융 산업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해법 마련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공동실태조사는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33개 회원사 내 종사자 5622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 6일부터 21일까지 총 16일 동안 진행됐다. 조사기관은 한국리서치며 전체 결과보고서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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