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황
강남 못지않은 청약 문턱···강북도 ‘70점’ 넘어야 안정권
  • 길해성 기자(gil@sisajournal-e.com)
  • 승인 2019.10.1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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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보문 리슈빌 하우트’ 평균 당첨 가점 67점
분양가 상한제 발표 직후 60점대 돌파···강남권 분양단지와 비슷
“강남권 청약광풍 이후 강북권 매수심리 흔들어”
1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1순위 청약 당첨자를 발표한 한 서울 강북권 청약 단지의 평균 당첨 가점은 70점대를 육박했다. 이는 강남권 분양단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북권 청약 단지들의 당첨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발표 이후 꿈틀대던 평균 당첨 가점이 최근에는 70점대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 우려로 강남권에서 일었던 불안심리가 강북권까지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강북권은 강남권에 비해 신규 물량이 적은 만큼 당분간 과열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4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날 1순위 청약 당첨자를 발표한 성북구 보문동 ‘보문 리슈빌 하우트’의 최고 당첨 가점은 79점으로 전용면적 59㎡에서 나왔다. 이 점수를 채우려면 무주택기간 15년 이상(만점 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만점 17점), 부양가족수 5명(30점)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평균 당첨 가점은 64.8점으로 집계됐다.

165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나타낸 전용 84㎡의 경우 최고점과 최저점이 각각 75점, 65점을 기록했다. 평균 가점은 68.56점이다. 70점은 넘어야 당첨 안정권에 들 수 있다는 의미다. 대형건설사 물량이 아님에도 높은 당첨 가점을 기록한 이유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발표 이후 공급 위축 우려가 커지면서 대기수요자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 주변 시세보다 20~30% 저렴한 가격에 분양가가 결정되나 사업성 저하로 분양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울러 상한제로 인해 분양가가 지금보다 낮아지더라도 전매 제한 최고 10년, 실거주 요건 강화 등의 규제를 생각하면 지금 분양받는 게 낫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단지의 평균 당첨 가점은 강남권 분양 단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지난 11일 1순위 청약 당첨자를 발표한 강남구 역삼동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의 평균 당첨 가점은 67.45점으로 집계됐다. 앞서 분양한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과 ‘래미안 라클래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의 평균 당첨 가점은 각각 64.7점, 69.5점, 67점이었다.

업계에선 분양가 상한제 발표 이후 강남권에서 일어난 청약 광풍이 강북권 대기수요의 심리를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강북권의 당첨 가점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6~7월 강북권 분양 단지들의 당첨 안정권은 50점 후반대였다. 실제로 은평구 ‘e편한세상 백련산’, 성북구 ‘롯데캐슬 클라시아’,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등의 평균 당첨 가점은 55~57점대 수준이었다. 하지만 8월 12일 분양가 상한제 발표 이후 서대문구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평균 청약 당첨 가점은 60.21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60점대를 넘어섰다. 이는 올 상반기 서울 전체 평균 당첨가점인 48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강북권이 강남권에 비해 신규공급이 적은 만큼 향후 청약열기가 더욱 과열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영향으로 강남권 단지에서 불고 있는 청약 광풍은 강북권 대기수요의 매수심리까지 자극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강북권은 강남권에 비해 신규 공급이 적은 만큼 분양가 상한제 전에 막차를 타려는 실수요자들이 더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길해성 기자
금융투자부
길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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