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여민수 “매크로 등 기계적 개입 없어”…선거기간 실검 중단 검토

한성숙 네이버 대표(오른쪽)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이사가 2일 오후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발언을 듣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성숙 네이버 대표(오른쪽)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2일 오후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발언을 듣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포털 실시간검색어가 올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앞서 네이버와 다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지지자와 이를 반대하는 이용자들의 실검 전쟁이 벌여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번 국감에서 여야는 실검 논란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지난 9월 나경원 원내대표를 필두로 한 자유한국당 원내지도부는 조국 법무부 지지자들의 실검 운동과 관련해 이를 제재해달라고 촉구하기 위해 네이버 본사를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네이버 그린팩토리를 찾아 “소수 집단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실검 조작은 건전한 여론 형성을 방해하기 때문에 민주주의 원칙에서 벗어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당은 최근 포털에서 ‘조국 힘내세요’라는 검색어가 불과 몇 시간 만에 급상승해 검색 순위 1위를 차지하는 것 등이 특정 세력의 여론 조작에 따른 결과라고 주장했다.

야당의 실검 조작 의혹은 2일 열린 과방위 국감에서도 계속됐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근 문재인 탄핵이라는 검색어가 1분만에 문재인 지지로 변경됐는데 이것이 상식적으로 가능한가”라며 “특정 목적을 가진 세력이 매크로 등을 사용했거나 네이버가 특정 키워드만 직접 수정했거나 둘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인터넷 포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와 관련해, 다수의 댓글로 인한 실검 순위 상승은 의사표현이므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장관은 “실시간 검색 순위와 관련해 매크로를 써서 조작하는건 현재 불법이지만 여러 사람이 같이 댓글을 달아서 실검 수가 올라가는 건 의사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 계속된 국감에서는 포털 업체 대표가 국감 증인으로 소환됐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실검과 관련해 “매크로 등에 의한 기계적 개입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 됐다”고 답했다. 특히 여 대표는 “개입에 의한 비정상적인 패턴을 확인할 수 없었다”며, “(필요하다면) 실검 알고리즘을 공개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은 “선거 기간이되면 특정세력이 포털 실검을 장악할 수 있다”며 “선거기간 동안 일시적으로라도 실시간검색어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이 어떠냐”고 질문했다.

이에 여 대표는 “선관위 등 유관단체와 사회적 합의가 만들어지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한 대표 역시 “선거 관련 부분은 선관위와 논의하고 사회적 부분에 대해선 오는 25일 열리는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공청회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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