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 접근···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차단 ‘새 변수’
  • 최성근 기자(sgchoi@sisajournal-e.com)
  • 승인 2019.09.3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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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3일 오전 전남 남해안 상륙 전망···발병 지역도 영향권
지난 7일 태풍 링링 북한지역 관통 이후 파주서 국내 첫 발병
정부 방역대책 분주···검역본부 측 "최초 유입원 아직 조사중"
태풍 ‘미탁’ 예상경로. / 이미지=기상청
태풍 ‘미탁’ 예상경로. / 이미지=기상청

제18호 태풍 ‘미탁’이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앞서 태풍 링링이 북한지역을 통과한 뒤 열흘이 채 안 돼 경기도 파주에서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바 있어 방역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태풍 미탁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대만 타이베이 남남동쪽 약 41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6km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75 헥토카스칼, 중심부근에서는 초당 최대 32m의 강풍이 불고 있다.

앞으로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하면서 다음달 2일 밤~3일 새벽 제주도 서쪽을 지나 3일 오전 쯤 목포 인근에 상륙한 뒤 남부지방을 동서로 가로지르며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은 전남해안에 상륙해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부지방도 영향을 받아 강풍과 많은 비가 있겠다”고 말했다.

태풍이 남부지방을 통과하면서 전국이 강한 비바람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역인 경기·인천지방 방역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을 막기 위해 전국 곳곳에 소독약을 뿌리고 생석회를 깔아놨는데 태풍으로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 지금까지 해놓은 방역 작업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김현수 장관은 이날 태풍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김 장관은 “지자체에서는 태풍이 지난 뒤 즉시 소독을 할 수 있도록 생석회와 소독약 등 방역물품을 미리 준비해주고, 지자체와 관계부처도 접경지역 하천과 도로에 대한 방역을 즉시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지시했다.

농식품부 측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이미 발생해 살처분이 진행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매몰지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당부하는 한편 살처분 진행 때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행동지침(SOP)’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요청했다”며 “도축장, 분뇨처리시설, 사료공장 등 축산 관련 시설에 대해서는 소독을 철저히 하고 차량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태풍 미탁이 북상하면서 태풍이 일으키는 강한 비바람이 발병지역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를 다른 지역으로 전파시킬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실제 지난 7일 태풍 ‘링링’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만연한 북한 지방을 관통하면서 접경지역도 태풍의 영향권에 들었었고 이후 9일 만인 지난 16일 파주에서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SOP상 잠복기는 4~19일로 돼 있다”며 “태풍과 아프리카돼지열병 간 역학관계는 현재 조사 중인데 전문가들 감수 등을 더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초 유입원의 경우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며 “야생멧돼지, 축산물, 외국인 근로자, 사람, 지하수 등 이 모든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 26일 인천 강화에서 2건이 확진된 이후 30일 오후 현재까지 추가 확진 농가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게 정부 내 기류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지난 16일에 최초 발생했는데 잠복기가 최대 19일이다 보니 긴장의 끈을 놓지않고 있다”며 “이후에 발생하는 건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심각하게 바라봐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지난 28일 정오까지 내려졌던 전국의 돼지 일시 이동 중지조치가 해제되면서 28~29일 전국에서 돼지 11만3000여마리가 도축, 출하됐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날도 돼지 7만8000여마리가 도축되는 등 금주부터 돼지 출하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으며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돼지고기는 도축단계에서 철저한 검사를 거쳐 안전하게 시중에 유통된다”며 “소비자들은 안심하고 우리돼지고기를 소비해달라”고 말했다.

인천 강화지역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린 27일 오전 인천 강화도와 연결된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초지대교 입구에서 차량방역이 이뤄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인천 강화지역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린 지난 27일 오전 인천 강화도와 연결된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초지대교 입구에서 차량방역이 이뤄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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