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자율주행 분야 기술력 글로벌 3위 앱티브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 체결
자율주행 차량 5년 내 양산 목표···기존 남양연구소 입지 ‘문제 없어’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왼쪽)과 앱티브 케빈 클락 CEO가 자율주행 S/W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현대차그룹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왼쪽)과 앱티브 케빈 클락 CEO가 자율주행 S/W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20억달러(약 2조3910억원)를 미국 자율주행 기업 앱티브에 전격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조인트벤처 방식의 직접투자로 진행되는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은 이를 두고 “그렇게 해야 다른 자동차회사에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23일(현지시간)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뉴욕 맨해튼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이번 조인트벤처 투자의 의의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이외에도 자율주행 차량을 5년 내에 본격적으로 양산하는 것이 목표라고도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앱티브와 자율주행 소트프웨어 개발 합작법인 설립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를 두고, 단순 지분 투자가 아닌 직접 투자가 이뤄진 배경에 대해 정 부회장은 “우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뛰어나다면 다른 완성차 메이커들이 이 조인트벤처(JV)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자동차 회사들과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앱티브사의 안전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철학이 이번 투자에 영향을 끼쳤다고 부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우리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키는 비즈니스를 하기 때문에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앱티브사는 안전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면서 “좋은 기술을 이용하더라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내비건트 리서치 순수 자율주행(Level 4/5) 기술 순위. / 사진=현대차그룹
내비건트 리서치 순수 자율주행(Level 4/5) 기술 순위. / 사진=현대차그룹

앱티브는 2017년 12월 '델파이'로부터 분사한 차량용 전장부품 및 자율주행 전문 회사다. 2018년 기준 매출 15.9조원, 영업이익 1.6조원 등 경영실적을 기록했으며, 시가총액 27조4천억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평가된다. 앱티브의 순수 자율주행 분야 기술력은 구글의 웨이모, GM의 크루즈에 이어 3위를 기록할 정도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번 조인트벤처로 기존 자율주행 연구를 진행하던 남양연구소의 입지에 대해선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기존 남양연구소에서 연구하던 레벨 0~3 자율주행 연구는 지속적으로 진행된다. 레벌 4~5 수준의 자율주행 연구 내용은 조인트벤처사와 지적재산권을 공유해 더욱 진보하도록 할 것이고, 남양연구소에서도 필요인력을 파견해 공동 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차량 생산 시점에 대해선 2024년 본격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2022년 말쯤 완성차에 장착해 시범운영을 시작하고, 2024년에는 본격적으로 양산하는 것이 목표다. 성능 뿐만 아니라 원가의 측면에서도 만족해야 한다”며 그룹의 목표를 전달했다.

한편 정 수석부회장은 중국 시장과 관련해서는 “중국시장은 물량 공급이 과다했다. 현대차그룹도 공장을 하나씩 줄였다”면서도 “중국은 여전히 큰 시장이다. 곧 정리되리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본과의 무역 분쟁에 대해선 “화학 소재 구매처를 다양화하고 안정화하고 있다. 양국 경제 관계는 정상적으로 잘 유지됐으면 좋겠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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