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분위기, 주식 투자보다 부동산 간접투자로 바뀌어
국내 부동산공모펀드 자산총액 전년比 63.9%↑···해외는 24.7%↑
선두 미래에셋운용 점유율 40%대로 하락

사진은 남산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 사진=연합뉴스
남산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보다는 부동산간접투자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부동산공모펀드로 자금이 빠르게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금이 몰리면서 투자자 유치를 위한 업계 경쟁도 심화됐다. 이 부문의 패권을 이어가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시장 점유율도 이에 낮아지고 있다. 

◇부동산공모펀드 자산총액 전년比 35.3%↑···주식형공모펀드 3.4%↓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14개 자산운용사가 운영하는 부동산공모펀드(국내외 합산)의 순자산총액은 3조102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조2924억원)보다 35.3% 증가했다. 부동산공모펀드의 순자산총액은 매년 증가하는 중이다. 2016년(9월16일 기준) 9560억원, 2017년 1조8333억원, 2018년 2조8158억원, 2019년 3조1024억 등으로 매년 최고 규모를 갈아치우는 중이다. 

투자지역별로 국내 부동산공모펀드 순자산총액은 9월16일 1조16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63.9% 늘었다. 해외 부동산공모펀드는 2조858억원으로 24.7% 증가했다. 

부동산공모펀드에 투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최근 증시의 변동성 확대로 인해 주식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로 부동산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부동산펀드에 돈이 몰리는 대신 주식형공모펀드는 반대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9월16일 주식형공모펀드의 순자산총액은 63조3053억원으로 전년 동기(65조5332억원) 대비 3.4% 줄었다. 국내 주식형공모펀드의 순자산액은 같은 기간 3.3%, 해외 주식형공모펀드는 3.6% 감소했다. 

또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은행의 적금 이자율과 비교해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가 맞물리며 투자자의 높은 관심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이나 미국 부동선공모펀드의 경우 연 수익률이 5%가량 된다. 

지난 5년간 부동산공모펀드 설정액 / 그래프=이다인 디자이너

◇미래에셋자산운용 부동산공모펀드 시장점유율 전년比 10%포인트↓

부동산펀드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면서 자산운용사 간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현재 국내 56개 자산운용사 중 부동산공모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는 총 14개다. 미래에셋자산운용(1조2718억원)에 이어 이지스자산운용(5467억원),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3543억원), 유경피에스지자산운용(1998억원), 케이비자산운용(1884억원), 한화자산운용(1160억원), 삼성자산운용(1023억원) 등 순으로 부동산공모펀드를 많이 운용했다. 

부동산펀드 인기에 자산운용사들도 적극적으로 투자금을 모집하고 있다. 케이비자산운용의 해당 펀드 순자산액은 1년 만에 19억원에서 1884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자산운용 부동산공모펀드 순자산액 증가율은 505.3%, 한화자산운용은 346.2%, 이지스자산운용은 56.1% 순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부동산공모펀드 순자산액은 1년 전보다 8.4% 증가했다. 업계 경쟁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관련 펀드 운용 점유율은 작년 9월 51%에서 41%로 떨어졌다. 다만 2016년(9월 기준) 5946억원, 2017년 1조2080억원, 2018년 1조1731억원, 2019년 1조2718억원 등 매년 순자산액이 늘며 업계 상위를 유지하는 중이다. 

또 작년엔 부동산공모펀드를 운용하지 않았던 자산운용사 가운데 올해부터 부동산펀드를 운용하는 곳도 생겼다. 대신자산운용(9월16일 기준 974억원), 키움투자자산운용(848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274억원) 등이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일 ‘공모형 부동산간접투자 활성화 방안’이 발표됐다. 세제혜택과 우량 자산공급 등 공모 리츠·부동산펀드에 대한 투자유인을 확대하고 있다”며 “최근 주식시장 불확실성 확대, 금리인하,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로 안정적인 투자수단 수요 증가, 세제혜택 등으로 시장환경도 우호적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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