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기능성 프리미엄 분유 ‘노발락’ 수입 판매···총 9종, 연매출 100억원대
보령컨슈머, 강아지·고양이 용품 브랜드 ‘쥬뗌펫’ 개발···총 16종 판매, 해외 시장 진출 추진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제약업계가 사업다각화를 다양한 형태로 진행 중인 가운데, GC녹십자와 보령제약이 각각 판매하는 분유와 반려동물용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은 의약품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사업다각화를 진행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사업다각화는 의약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을 투자해 매출을 끌어올리는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를 새로 개발하거나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산업에 투자하며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차원에서 제약사들이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사업다각화는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제조다. 제약업계 사업다각화의 두 축인 셈이다.

반면 일반 업체들과 다른 차원에서 흔치 않은 사업을 진행하는 제약사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이들 제약사는 상대적으로 수익 창출에 더 치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분유를 수입해 판매하는 GC녹십자와 반려동물용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보령제약도 여기에 포함된다.         

우선 GC녹십자는 지난 2012년부터 프랑스 기업 유나이티드 파마슈티컬(이하 유피)의 프리미엄 분유인 ‘노발락’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수입 개시 당시 유피사와 서로 니즈가 맞았다”라며 “유피사는 식품회사보다는 병의원과 약국 채널을 갖고 있는 제약사를 원했고, 녹십자도 기존 채널을 가동해 판매하면 이익이 되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노발락 제품의 특징은 소아과 의사를 비롯해 영양사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아기들의 증상을 고려해 설계한 점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또 유피사가 직접 운영하는 초목지대 목장에서 원유를 집유해 ISO 9001:2000과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을 받은 시설에서 제조되며 700가지 이상의 품질검사가 진행된다는 점 등 우수한 제품력을 강조했다.

GC녹십자는 지난 3월 프리미엄 유아식 ‘노발락 골드’를 선보이며 기존 품목인 일반 분유 노발락 ‘Stage1’·‘Stage2’, 묽은 변을 보는 아기에게 도움을 주는 ‘노발락AD’, 배앓이로 힘들어하는 아기를 위한 ‘노발락AC’, 자주 토하는 아기를 위한 ‘노발락AR’, 단단한 변을 보는 아기를 위한 ‘노발락IT’ 등 총 9가지로 제품군을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노발락 제품은 현재 병의원과 약국, 마트,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11번가 등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된다. 연매출은 1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보령제약의 경우 관계사인 보령컨슈머를 통해 반려동물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 2017년부터 강아지와 고양이가 주축인 반려동물용품 전문 브랜드 ‘쥬뗌펫(JUTTEMPET)’ 제품을 공급한다. 보령컨슈머는 제품 출시에 앞서 1년여 동안의 검토 과정를 거치며 철저한 준비를 진행하는 등 브랜드에 공을 들였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좋은 제품으로 또 하나의 가족인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켜주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브랜드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1조5000억원에서 2017년 2조3000억원으로 커졌다. 이어 올해는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쥬뗌펫 브랜드의 주력 제품은 영양제와 간식이다. 쥬뗌펫의 써포트 3종은 반려견의 △눈&눈물(빌베리·루테인) △관절&뼈(식이유황·초록잎홍합) △심장(L-카르니틴·아우린·커큐민)에 도움을 주는 제품들로 구성됐다. 기능성식품 위주인 점이 특징이다. 영양트릿 3종은 기능성 원료를 타피오카와 배합해 식감을 더한 영양 간식이다. 소프트간식 4종은 어육 및 육류 유효성분 함량을 높인 간식이다. 그밖에도 보령컨슈머는 세정 및 탈취제 4종과 펫티슈 2종을 판매하고 있다.  

보령컨슈머는 외부에 아웃소싱을 줘 쥬뗌펫 제품을 제조한다. 이 제품은 보령제약과 직거래하는 약국과 다이소 등 일반 유통망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2017년 발매 이후 지속적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하면서 매년 두자릿 수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향후에는 해외 시장 진출 등 반려동물용품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복수의 제약업계 관계자는 “다른 제약사들이 하는 사업을 깊은 검토 없이 따라하는 것은 현재 경기를 감안하면 위험하다”며 “자사 제품군과 시장 규모, 투자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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