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FAA에 안전 인증 절차 제출···빠르면 10월 승인
여전히 신뢰 회복엔 상당 시간 필요···보잉 자체 이미지도 악화

보잉이 737맥스8의 재운항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보잉이 737맥스8의 재운항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항공기 제작사 보잉이 'B737 맥스8' 기종이 올해 안에 재운항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이어 강조하고 나섰다. 해당 기종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올 3월에도 추락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9월 미국 연방 항공국(FAA)에 안전 인증 절차를 제출할 계획이며, 한 달 뒤 승인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뮬렌버그 CEO는 두 차례 직접 맥스 기종에 탑승하는 등 재운항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5일 뮬렌버그 CEO는 시카고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가해 “보잉은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이 두 차례 시험비행에 나선 것은 물론 다른 직원들도 동참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맥스 기종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와 올해 3월 에티오피아에서 추락해 모두 346명이 숨졌다. 이후 3월 중순부터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세계 40여 개국에서 운항이 금지된 상태다.

자연스레 실적도 급감했다. 보잉은 2분기 20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냈다. 1916년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이다. 매출액 역시 157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248억달러) 대비 35% 감소했다. 보잉의 상업용 항공기 인도 물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4대 감소한 90대에 그쳤다.

하지만 일각에선 올해 안에 재운항 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새로운 결함이 발견됐고, 잃어버린 신뢰 회복을 위해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6월 로이터통신은 FAA 관계자를 인용해 “FAA 소속 조종사들이 지난주 시애틀의 보잉 시설에서 비행 시뮬레이션을 통해 개선된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하던 중 중앙처리장치에서 결함이 발견됐다”고 전한 바 있다.

최근엔 보안 유출 논란으로 비판받기도 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기술 전문언론 ‘와이어드(Wired)'는 보잉의 787 드림라이너(Dreamliner) 기종과 관련된 사이버 보안 유출 우려에 대한 경고를 보도했다.

한편, 올해 맥스 기종 도입을 계획했던 국내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3곳이다. 대한항공은 이미 도입을 잠정 보류한 상태고, 티웨이항공은 B737-8 기종을 도입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이미 맥스 기종 2대를 보유 중인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부터 해당 기종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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