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10에 트리플, 노트10+에 쿼드 카메라···샤오미·오포에 '아이소셀 브라이트' GW1 공급 전망
소니, 한일 갈등 장기화 시 사업 확장 우려··· 물량 대체 가능성도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를 중심으로 채용하던 모바일용 이미지센서 사업 보폭을 중국까지 뻗었다. 시장을 독주하던 소니로서는 긴장되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최고화소 경쟁에서 한 발 앞섰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소니가 한국 공급 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출시한 ‘갤럭시 S10’과 ‘갤럭시노트10’의 기본 모델은 모두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가 채용됐다. 두 모델 모두 각각 전작 대비 후면 카메라가 한 대씩 늘었다.

‘갤럭시노트10’의 경우 후면 16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듀얼 픽셀 12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 망원 카메라가 탑재됐다. ‘갤럭시노트10 플러스’ 모델은 후면에 쿼드 카메라가 탑재됐다. 후면에 ToF(비행시간 거리 측정) 센서를 포함한 뎁스비전 카메라가 더해지면서 피사체를 3D 이미지로 만들어주는 ‘3D 스캐너’와 ‘간편측정’ 기능을 지원한다.

삼성전자가 매년 플래그십 모델을 중심으로 카메라 숫자를 늘리면서 시스템LSI 사업부가 개발하는 이미지센서 사업도 탄력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는 차세대 동력으로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이미지센서를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에게 이미지센서는 시스템LSI 사업부문의 전체 매출 중 33% 가량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폰 시리즈를 중심으로 넓히던 보폭을 중국 고객사까지 펼치고 있다. 니혼게이자신문은 중국 스마트폰 4위 제조사인 샤오미는 삼성전자의 ‘아이소셀 브라이트 GW1’ 제품을 주력 제품인 ‘홍미’ 시리즈에 채용하겠다고 지난 7일 전했다. 앞서 지난 6월 5위 업체인 중국 오포 역시 저가 브랜드인 리얼미 제품을 중심으로 6400만 화소 쿼드 카메라를 탑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업계서 최소 선폭으로 꼽히는 0.8마이크로미터 픽셀 이미지센서 라인업에서 2000만 화소부터 3200만·4800만·6400만 화소까지 이르는 제품을 갖추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출시된 GW1은 업계 최초 6400만 화소를 지원한다. 저조도 환경에서도 밝고 선명한 이미지를 만드는 테트라셀 기술이 적용된 점이 특징이다.

업계선 이르면 올 하반기 공개된 갤럭A90에도 GW1이 채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플래그십이 아닌 중가형 모델을 중심으로 신기술을 적용해 사양을 높이는 전략을 펼쳐왔다. 

이 같은 추진력을 기반으로 이미지센서 시장 강자인 소니의 뒤를 바짝 추격할지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기준 이미지센서 시장점유율은 소니가 50.1%, 삼성전자가 20.5%를 기록했다. 아직 양사의 매출 격차는 크지만 고화소 경쟁에선 삼성전자가 한 발 앞서게 됐다. 소니의 모바일용 이미지센서 중 최고 화소 제품은 지난해 개발한 4800만 화소 IMX586이다. 소니 역시 올해 6400만 화소 이미지센서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나, 소니에 한발 앞서 공급사를 넓힌 점은 삼성전자에게 기회다.

특히 한국과 일본 간 갈등이 심화되는 점은 한국 이미지센서 시장을 공략하던 소니에겐 불안 요소다. 업계 일각에선 일본 수출 통제 조치로 인해 소니가 스마트폰 1위 업체인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이미지센서 공급 기회를 놓치게 될 경우 시장 격차가 벌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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