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포인트, 올 2분기 화웨이 중국 시장 점유율 36%···역대 최대
삼성전자 中 시장 점유율 1% 넘기 어려워···생산 규모 감축 의지

삼성전자의 갤러기노트10+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 / 사진=삼성전자

 

전세계 스마트폰 1위 사업자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 부진을 좀처럼 털어내지 못 하는 모습이다. 올 들어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면서 화웨이가 내수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중국 내 애국소비 기조까지 겹쳤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분기별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화웨이(아너 포함)는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3520만대를 팔면서 역대 최고 시장점유율 36%를 기록했다. 하이엔드급 P30 시리즈와 중급 인조이9 시리즈가 각각 500만대 규모로 팔리며 전체 판매량을 견인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이번 화웨이의 성장세를 두고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 내 애국 소비심리가  다소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제임스 얀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미국의 수출 제재 이후 화웨이와 아너는 중국 내 판매 촉진을 위해 인력을 늘리면서 판매망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며 확장해 나갔고, 단기적인 충격 이후 대부분의 제품 공급이 정상화 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대부분의 스마트폰 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을 중국 기업들이 제공하고 있어 중국의 소비자들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인해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화웨이 지지에 나선 일부 소비자들의 모습도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해외 경쟁사들은 같은 기간 중국 내 입지가 쪼그라들었다. 애플은 올 2분기 중국에서 600만대에 못 미치는 아이폰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올 들어 가장 낮은 시장점유율(6%)을 기록했다. 올 2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24% 감소, 전년 동기 대비로도 29% 감소했다. 그나마 출고가 할인 정책이 더해진 아이폰XR이 전체 판매량의 67%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역시 화웨이의 마케팅 공세와 애국소비 기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중국에서 약 8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면서 1%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올 2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유사한 수준이나, 직전 분기 대비로는 38% 급감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삼성전자가 최근 중국에 중저가급 갤럭시 A시리즈의 마케팅 전략을 비용효율 중심으로 선회하면서 판매량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과 수익성 모두 놓치고 있다. 수년간 0%대 점유율을 벗어나지 못 하면서 고정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국 내 생산 규모 감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 중국 선전 공장을 폐쇄하고 톈진 스마트폰 생산법인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지난 6월 광둥성 후이저우에 있는 스마트폰 생산공장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샤오미 등 경쟁사들이 고사양화된 중저가 모델을 내놓으면서 내수 경쟁력을 확보했다”면서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갖추거나 경쟁력 있는 중저가 모델을 내놓는 전략을 두고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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