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만의 재만남···“靑, 정치·외교 갈등에 기업인 과도하게 앞세워” 지적도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사진=연합뉴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 사진=연합뉴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5대그룹 경영진과 만났다. 일본의 경제보복과 관련해 현장의견을 청취하기 위함인데, 재계 안팎에선 “청와대 호출이 과하다”는 불만도 새나오는 분위기다.

8일 재계 등에 따르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 △권영수 LG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등이다. 이번 만남은 불과 16일 만에 재차 이뤄진 것이었다.

관계당국은 일본의 이번 보복조치에 각 기업이 원활히 대응하기 위해 각종 규제완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를 위해 현장상황 파악 역시 필요한 부분이지만, 호출이 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료수급 등의 어려움에 당면한 기업을 정치적 이슈에 과도하게 앞세우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각 그룹 총수들이 사실 상 선봉에 서며 대체재 마련 등을 위해 동분서주 하는 바쁜 와중에 꼭 이렇게 불러야겠느냐”며 “꼭 고위 경영진들로부터 보고받지 않아도 충분히 상황파악이 가능함에도, 정치권력이 과도하게 권위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고 힐난했다. 또 “만약 상황파악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면, 이는 스스로 정보수집능력이 없음을 드러내는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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