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6% 찬성률로 합의안 가결···10년 연속 무분규
사측은 사기 진작 위해 경영위기에도 인상안 제시

쌍용자동차 전경. / 사진=쌍용차
쌍용자동차 전경. / 사진=쌍용차

쌍용자동차(대표이사 예병태)가 노사 분규 없이 임금협상을 마무리 하며 10년 연속 무분규 교섭을 이어갔다. 노사가 모두 현 상황에 대해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한 발 양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쌍용차는 지난 1일 임금협상 잠정합의 후 실시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74.6%의 찬성률로 합의안이 가결돼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임금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고 2일 밝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노사는 회사가 현재 처한 위기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회사의 생존과 고용안정을 위해 생존 경영에 모든 역량을 기울여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신속하게 최종 합의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쌍용자동차 노사는 지난 2010년 이후 10년 연속 무분규로 교섭을 마무리 짓게 됐다. 쌍용차 측은 “자구노력을 토대로 위기극복을 위한 의지를 대내외에 표명함은 물론 임직원 모두 한마음으로 하반기 생산·판매와 경영효율 개선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협상의 주요 내용은 임금부문은 ▲기본급 4만2000원 인상 ▲경영위기 타개 동참 장려금 100만원을 지급 ▲상여금 지급주기 변경 등이 포함돼 있다.

쌍용자동차는 경영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임금 인상을 제시하게 된 이유에 대해 지난해 임금동결에 따른 사기 진작 및 물가 상승률 반영을 통한 실질 임금저하를 방지하고 현 경영위기 타개를 위한 전 임직원의 동참을 장려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상여금 지급 주기 변경은 최저임금제도와 맞물려 현행 짝수 월에 각 100%로 지급하던 상여금을 12개월로 나눠 월 할로 지급하는 것으로, 회사는 이를 통해 자금 소요계획을 일정하게 운영할 수 있게 되며, 직원은 고정적인 임금을 토대로 생계의 안정성을 도모할 수 있게 된다.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는 “회사의 생존과 고용안정을 위해 양보와 결단을 내려준 노동조합과 조합원 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차는 임금 및 단체협약 결렬로 파업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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