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1위 CJ 올리브영 뒤 쫓는 롯데 롭스
이마트 부츠와 GS리테일 랄라블라 매장수는 되레 감소···"내실화 목적"

우리나라 H&B(헬스앤뷰티) 스토어 갯수가 1500개를 넘어섰다. 프리미엄 브랜드만 취급하는 화장품 편집숍과 곧 국내에 상륙하는 세포라(SEPHORA)를 더하면 총 숫자 '1500'을 상회한다. 말 그대로 '뷰티 강국'이라 할 만하다.   

1500개인 전체 H&B 스토어 매장수의 약 80%를 차지하는 곳은 단연 올리브영이다. 올리브영 세일은 20대에게 뉴스가 된다. 올 상반기 기준 올리브영 매장은 1200여 개. 폭발적으로 매장수를 늘릴 때는 1년에 200개씩 늘어나기도 했다. 

매출도 이를 따른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 사업부문 매출은 2014년 631억원에서 △2015년 7603억원 △2016년 1조1270억원 △2017년 1조4360억원을 달성하다가 지난해인 2018년 처음으로 2조를 넘어 2조840억원을 기록했다. 

올리브영은 1200개 매장의 차별화를 올해 목표로 잡았다. 올리브영 강남본점은 출점 6개월 전부터 강남 상권의 특징을 분석해, 20~30대 고객 비중이 높고 색조 수요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색조화장품을 1층에 전면 배치한 지역 맞춤형 매장이다. ‘3CE’ ‘머지' '릴리바이레드' 등 입소문이 난 인디브랜드부터 ‘맥’ ‘어반디케이’ ‘에스티로더’ 등 백화점에서 주로 볼 수 있었던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종류를 다양화했다.

또한 올리브영 매장 중에서 가장 큰 명동본점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상권 특성을 반영해 K뷰티 대표 제품인 마스크팩·기초화장품 만으로 1층을 가득 채웠다.

롯데가 운영하는 H&B 스토어 롭스는 올해 매출 30% 증가를 목표로 잡고 있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각각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이 110%, 100%였던 롭스는 그 이후에도 2017년 70%, 2018년 20% 성장을 기록해 오고 있다. 

매장수도 △2014년 30개 △2015년 53개 △2016년 87개 △2017년 96개 △2018년 124개 △2019년 128개로 거의 매년 두 자릿수씩 늘어나고 있다. 

롭스 관계자는 "2019년은 트렌드를 선도하고 제품력이 입증된 셀슈머·필환경 등 콘셉트의 신규 브랜드와 잡화 카테고리를 적극 도입하고, PB와 해외직구 상품을 확대해 새로운 제품을 기대하고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즐거움과 만족감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다만 모든 H&B 스토어가 매장수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건 아니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부츠(Boots)는 내실화를 앞세워 최근 점포 정리에 나섰다. 현재 운영 중인 33개 중 18개 점포의 영업을 순차적으로 종료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이에 대해 "기존 점포 수익 분석을 통해 효율이 낮은 점포에 대해 폐점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점포 개발을 통한 추가 출점의 길은 열려 있다고 부연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랄라블라 역시 매장수를 줄여가고 있다. 2014년 104개였던 랄라블라 매장은 △2015년 113개 △2016년 128개 △2017년 186개로 점차 늘어나다가 지난해에는 168개로 줄어들었다. 올해 7월 기준 점포수는 152개다. 

랄라블라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점포 내실화'를 이유로 들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지난해 BI(Brand Identity) 변경 이후 간판 및 인테리어 변경 등 대규모 재정비를 하면서 내실 다지기에 좀 더 집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명동에 위치한 올리브영 전경. /사진=시사저널eDB
명동에 위치한 올리브영 전경. / 사진=시사저널e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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