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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AI 채용 심사관에 맞대응할 AI 면접 훈련교관 있다”
  • 변소인 기자(byline@sisajournal-e.com)
  • 승인 2019.07.19 17: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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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교육그룹, 향후 음성분석 기술로 고도화 예정

대기업, 금융기업, 공기업, 사관학교까지 인공지능(AI)을 채용 면접에 활용하고 있다. AI가 자기소개서 등 서류 심사에만 활용되다가 이제는 면접의 당락까지 좌우하게 됐다. 채용 분야에서 AI 활용 범위는 넓어질 전망이다. 

기업들이 AI를 채용 참고자료로 활용한다면 취업준비생들은 AI를 이용해 면접을 준비한다. AI가 창과 방패 역할을 동시에 해내는 것이다. 수험서 전문 출판사 시대교육그룹은 AI를 이용해 방패를 만들어낸다. AI 면접이 확대되는 최근 모의 면접 프로그램을 선보여 온라인을 통해 제공중이다.  

19일 시대교육그룹 사옥을 방문해 AI 면접 관련 콘텐츠를 준비하게 된 이유와 향후 계획을 물었다. 이해욱 시대교육그룹 전무와 이기현 시대교육그룹 솔루션사업본부 부서장(부장)을 함께 만나 사업 전개부터 실무 이야기까지 전해 들었다.

모의 AI 면접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
모의 AI 면접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자고 대표이사가 먼저 얘기를 꺼냈다. 아마 부서에서 기획해서 진행하려면 시간이 더 걸렸을 거다. 대표이사가 온라인 환경에 맞는 AI 모의 면접 프로그램을 개발해달라고 주문했다. 실제로 진행이 가능할지 실무자 입장에서는 결정하는 것은 쉬운 과정이 아니었다. 그러나 시대교육그룹은 20년 넘게 인적성 수험서 출판 경력이 있다. 그동안 경험이 최고의 데이터가 됐다. 이 데이터를 활용하면 충분히 실제 환경에 맞는 AI 면접 연습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수험서의 역할이 경험치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실제 시험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려면 나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하는데 AI 면접도 연습 환경을 통해서 취업준비생들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만들게 됐다.

언제부터 준비했나
지난해 10월부터 얘기가 나왔고, 실제로 기획에 돌입한 건 같은 해 11월부터다. 개발은 올해 초부터 시작했다. 대표이사의 지지가 있었기에 생각보다 빠르게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

어려움은 없었나
AI는 굉장히 영역이 넓은 분야다. 단순히 프로그래밍 언어만 안다고 되는 게 아니다. 상당히 많은 연구자료를 찾았다. 거의 반년 정도 리서치에만 매진했다. 외국 자료도 찾아보고 시선 처리, 얼굴인식, 빅데이터 관련된 부분도 많이 공부했다. 원래 수험서 문제 관련한 빅데이터를 개발하고 있었는데 그 개발을 중단하고 AI 면접에 몰두했다. 아마존 얼굴인식 소프트웨어 레코그니션을 사용해보기도 했는데 서양인 얼굴 기준이어서인지 시도를 해봤지만 신뢰도를 확보하지 못했다. 가만히 있는데 화난 얼굴로 인식하더라. 그래서 얼굴인식에 대한 부분은 잠시 미루고 고민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어떻게 서비스 출시를 결정했나
회사 입장에서는 시기적으로 필요한 시점에 취준생들에게 필요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현재 불가능한 부분은 제외하고 가능한 부분 위주로 AI 면접 과정과 유사하게 만들었다. AI 면접 과정을 경험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빠르게 개발을 했고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

향후 서비스가 더 고도화되나
그렇다. 음성분석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음성분석 전문 업체와 협업하고 있다. 지금도 면접자가 말하면 음성을 텍스트로 옮겨주는 기술(STT)은 지원된다. 향후에는 나아가 면접자의 음성을 판단해 감정을 분석하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답변자의 진정성과 긴장감 등을 수치화해 리포트로 제공할 예정이다.

AI 면접 세대가 아닌데 직접 해봤나
개발하면서 해봤다. 카메라를 보는 순간 긴장이 됐다. 시간이 흐르는 것이 표시되면서 긴장이 더 고조됐다. 평소에도 발음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분석 결과를 보니까 문장 첫 음절과 끝 음절이 제대로 옮겨지지 못했다. 오인식된 것이다. 모의 면접을 토대로 또박또박 말하는 습관을 들이려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재밌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놀랐던 일은 있었다. 아마존 안면 인식 레코그니션을 이용하는데 3일 만에 사용료 수백만원이 과금됐다. 요금에 대한 부분을 다 확인하고 진행했는데 이해할 수가 없었다. 문제는 카메라였다. 화면상에는 보이지 않아도 카메라를 켜두면 영상이 다 전송돼 과금 대상이 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한 달 동안 이를 무마하느라 고생했다.

기업들은 AI 면접에 준비가 필요 없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아니다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취준생이 카메라 앞에서 긴장하지 않고 제대로 자신을 표현해 내야 한다. 시선 처리와 나쁜 습관을 고치는 데도 꼭 필요하다. 우리가 평소에 자신의 음성과 표정을 돌아볼 일은 잘 없지 않은가. 취준생들이 당황하지 않고 AI 면접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 이용자들을 보면 끝까지 카메라를 응시하는 이들이 거의 없다. 다소 미숙하다.

AI 면접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신뢰할만하다. 우리도 채용을 하면서 면접자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면접관으로서 판단하는 것은 개인 경험치 이상으로 가기 힘들다. 사람은 자신이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100% 공정할 수가 없다. AI는 객관적인 기준점이 있고 편견 없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본다. 채용 비리를 차단하는 데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채용에 큰 비용을 들일 수 없는 중소기업들은 시간과 인력을 아끼는 측면에서 정말 필요하다.

타사와의 차별점은
22년간 수험서 관련 콘텐츠가 축적된 회사다. 다른 기업에서 한 순간에 이런 점들을 따라오긴 힘들다. AI 면접이 새로운 형태이긴 하지만 핵심은 인성, 적성, 직무 관련 항목이다. 그것을 시대그룹교육은 갖고 있고 이것이 경쟁력이다.

앞으로 계획은
현재 대기업이 사용하고 있는 AI 면접 방식은 매우 비용이 많이 든다. 중소기업들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시대교육그룹이 AI 면접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우리가 갖고 있는 수많은 데이터를 활용해서 직무에 맞는 질문을 넣어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시대교육그룹은 당장 자사 채용에 자사 AI 모의 면접을 활용할 계획이다. 채용 인력이 많지 않은 시대교육그룹은 채용을 할 때마다 면접관들이 자신의 업무를 미룬 채 면접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기존 업무가 일주일 간 마비가 될 정도라고 한다. 정작 서류를 통과한 이들을 상대로 면접을 치렀지만 단답형으로 일관하는 지원자를 만나면 맥이 빠지기 일쑤다. AI 모의 면접을 통하면 이런 무성의한 지원자는 쉽게 거를 수 있어 시간과 인력 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시대교육그룹은 기대했다.

변소인 기자
IT전자부
변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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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포털을 담당하고 있는 IT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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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산 2019-07-20 17:33:09
AI면접에 걱정이 되었는데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