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소재 개발 업체···“고객맞춤 설계·합성·제조 등 솔루션 역량이 차별점”
“전기자동차 산업, 인체피부 보호소재 등 성장 산업에 투자할 것”
오는 17~18일 기관 수요예측, 내달 초 코스닥 상장 예정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부태웅 한국바이오젠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 사진=서울IR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부태웅 한국바이오젠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 사진=서울IR

“코스닥 상장을 통해 연구개발 경쟁력을 강화하고 혁신적인 신소재를 개발함으로써 전방 시장을 확대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겠다.”
 
부태웅 한국바이오젠 대표는 16일 서울시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적으로 전기자동차 산업을 겨냥해 ‘방열 소재, 2차전지 전해질, 자동차용 접착제 및 실링제’ 등에 대한 연구개발을 본격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2001년 3월 설립된 한국바이오젠은 다목적의 실리콘 관련 소재를 개발, 응용, 생산하는 정밀화학 전문 기업이다. 건축·전자·항공·에너지·화장품·의료 바이오·산업공정·접착제 등 다양한 산업 전반에 걸쳐 맞춤형 기능성 제품을 개발, 공급하고 있다.  

실리콘은 21세기 최고의 기능성 소재 중 하나로 평가 받을 만큼 내열성, 내한성, 내약품성, 절연성, 내후성, 발수성, 난연성 등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산업 분야에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이에 앞으로 진출할 수 있는 잠재적 전방시장이 크고 사업 포트폴리오의 확장성도 높은 것이 특징이다.

한국바이오젠의 주요 제품은 ▲실란트 가교제(건축), LED 봉지재로 쓰이는 ‘실란 모노머’ ▲활주로 소재(항공), 디스플레이 소재, 교량이나 고층 건축물 등 특수 구조용 소재로 활용되는 ‘실리콘 융합 소재’ ▲디스플레이 소재 및 건축 소재로 활용되는 ‘실리콘 레진’, ‘실리콘 폴리머’ ▲정밀화학 분야의 ‘중합방지제’ ▲바이오 분야의 ‘합성 아미노산’(글리신, 타우린 등) 등이다. 
  
한국바이오젠의 주력 제품은 ‘유기반응성 실란’이다. 이는 실리콘 고분자 소재(실리콘 오일, 고무, 수지 등)로 만들어 전방산업 제품인 코팅제, 점착제, LED 렌즈, 건축용 실란트 등에 응용된다. 또 기존 플라스틱 석유화학 제품(탄소를 기본으로 하는 유기물)에 첨가해 고강도, 내후성, 내열성, 내화학성 등의 무기물 특성을 부여함으로써 플라스틱의 물성을 향상시키는 데 이용하기도 한다.

한국바이오젠은 고객사가 원하는 성질을 구현하도록 분자를 설계하고 이를 합성하는 제조공정까지 디자인할 수 있는 솔루션 역량이 차별화된 경쟁력이라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대기업들과의 거래를 확대하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해 미국, 독일, 노르웨이 등의 실리콘 분야 글로벌 메이저 기업 중 4개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한국바이오젠은 지난해 매출 164억3385만원, 영업이익 28억7270만원, 당기순이익 21억3006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1%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8.0%, 29.8%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국바이오젠은 중장기적 목표로 고(高)방열 소재, 차세대 2차전지 응용 고분자 전해질 등 전기자동차 적용 소재에 대한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 회사는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사업에 참여해 자동차 산업용 하이브리드 실란트 개발에도 결실을 맺는다는 계획이다. 실리콘과 우레탄의 성질이 동시 발현되는 ‘실릴화폴리우레탄계 하이브리드 실란트’는 활용도가 높아 자동차 한 대당 12~20kg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인체 피부보호 소재 ▲로봇산업 표면코팅 소재 ▲바이오센서 및 약물전달시스템 응용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신소재 개발을 지속함으로써 기업 경쟁력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국바이오젠의 총 공모주식수는 178만4500주(신주 142만2000주, 구주매출 36만2500주)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4700~5700원이며 이번 공모에서 신주발행으로 최대 약 81억원을 조달한다. 공모자금은 연구개발, 시설투자 등에 사용되며, 특히 신소재 개발을 위한 시설 및 장비를 확충하고 국내외의 우수한 연구인력을 확보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회사는 오는 17~1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23~24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내달 초 코스닥 시장 상장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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