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흔든 日보복에도 흔들림 없는 ‘포스트반도체’ 전지(電池)
화학
‘반도체’ 흔든 日보복에도 흔들림 없는 ‘포스트반도체’ 전지(電池)
  • 김도현 기자(ok_kd@sisajournal-e.com)
  • 승인 2019.07.1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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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사업 강화 LG·삼성·SK ‘미래먹거리’로 배터리 지목, 국산화 부품수급 다변화 마쳐
업계 “직접적 영향 미미할 것, 日 보복규제 계속된다면 배터리 수요 감소”···간접피해는 불가피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우리 수출의 핵심이던 반도체산업이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가운데, ‘포스트 반도체’로 불리며 새로운 수출효자가 될 것으로 각광받는 전지(배터리)사업은 보복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관계당국 및 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일본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기존 보복조치 대상 외에도 배터리·수소 등으로 점차 확대할 조짐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배터리의 경우 4대 핵심소재로 분류되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등의 부품수급이 일본 의존도가 낮고 그간 국산화율을 높인 까닭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 입을 모았다.

모 업체 관계자는 “일본이 배터리 등에 추가 보복조치를 감행한다면 ‘영향이 없다’고 단정 지을 순 없다”면서도 “타 산업군에 비해 ‘영향이 적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라 언급했다. 이어 그는 “4대 핵심소재 등을 중심으로 국산화율을 높였으며 일본뿐 아니라 다른 업체들의 부품도 공급받고 있어, 경제보복조치에도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반의 반응은 대체로 유사했다. 비슷한 이유를 들며 보복조치가 확대된다 하더라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본부품의 우수성에 대해선 인정하는 반응들이 주를 이뤘기에, 일본 부품 대신 다른 부품을 사용했을 때 제품 완성도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대체가 가능하다”란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난 9일 ‘LG화학 CEO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질의가 나온 바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도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규제품목이 확대될 수도 있다는 가정 아래 다양한 시나리오를 세우고 이에 맞게 대응책을 마련해 둔 상태다”고 시사한 바 있다. 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경쟁업체들도 LG화학과 유사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배터리업계가 조심스레 자신감을 내비친 배경에는 각 기업들이 미래먹거리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며 R&D(연구개발)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했기에 가능했다. 앞서 언급된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같은 내용들이 부각된 바 있다. 당시 LG화학 측은 2024년까지 연매출 59조원을 기록하고, 이 중 59%인 31조6000억원이 배터리사업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의 지난해 매출액은 28조2000억원이다. 올해 사상 최초로 3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점쳐진다. 5년 만에 현행의 두 배 수준 연매출을 자신하는 셈이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등도 주요 배터리 수요지로 점쳐지는 미국·유럽·중국 등에 생산설비를 확대하는 추세다. 업계의 움직임만으로도 관련 시장의 폭발적 확대가 예상 가능하다.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이 각각 속해있는 LG그룹·삼성그룹·SK그룹 등은 배터리를 중심으로 전장사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곳들이다. 이 때문인지 화학업계서도 “대응은 마쳤지만, 경제보복이 확산돼선 안 된다”는 목소리를 냈다. 제품생산에는 문제가 없지만 향후 판매에 있어 업체에 타격으로 돌아올 수 있기에서다.

한 관계자는 “정말 중요한 문제는 일본의 규제에도 국내 업체들이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느냐 여부가 아니다”면서 “배터리가 쓰이게 될 업종에서의 침체가 나타나면 이는 곧 배터리 수요 감소로 이어져 판매 및 생산 등에 차질을 빚게 되며, 동시에 제 아무리 준비가 돼 있더라도 온전히 타격을 피해갈 수 없음을 방증한다”고 해석했다.

김도현 기자
산업부
김도현 기자
ok_kd@sisajourna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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