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온다 나온다’ 폴더블, 갤노트10보다 늦게 나오나

지난 2월 20(현지시간)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이 갤럭시 폴드를 공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2월 20(현지시간)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이 갤럭시 폴드를 공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폴더블폰 출시가 늦어지면서 무선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고동진 사장의 위기설이 등장했다. 무선사업부 수장 취임 첫해 배터리 스캔들이 났던 갤럭시노트7부터 프리미엄 시장 반등을 노렸던 갤럭시폴드까지 품질 이슈가 반복되면서다. 고 사장의 조급증이 논란을 만들었다는 시각이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갤럭시폴드 출시일정은 아직도 미정이다. 미국 출시가 예정됐던 지난 4월말 이후 출시 일정은 연기를 거듭했다. 현재는 출시 일정조차 가늠할 수 없게 됐다. 갤럭시폴드 출시 일정에 대해 고 사장은 최근 유럽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간을 좀 더 달라”는 말만 하며 언급을 피했다.

갤럭시폴드는 갤럭시S10 출시에 뒤를 따르며 올해 프리미엄 시장을 환기시킬만한 제품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갤럭시노트10이 먼저 출시될 가능성마저 나왔다.

갤럭시폴드가 출시가 수개월째 미뤄지면서 무선사업부 내부도 불안감이 커졌다. 수장에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내부 분위기도 있다.

이 가운데 고 사장은 최근 영국 인디펜던트 등 유럽 매체들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갤럭시폴드 준비가 끝나기 전에 출시를 밀어붙였다”며 “내가 폴더블폰의 무언가를 놓친 것을 인정한다. 지금 회복 과정에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 품질 불량 책임소재를 밝히기 위해 사업부 전반에 걸친 조사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폴드 품질 결함을 보고해 결함 보고에 오류는 없었는지까지를 포함해 업무 과정까지 세세하게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 출시 연기 후 2개월이 지나도록 품질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정비하는 과정이 길어지고 있는 셈이다. 폴더플, 특히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기술이 고난도 기술이기 때문에 여기에 따른 위험이 커 조만간 출시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를 수정하다보니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관련 업계와 학계의 의견이다. 갤럭시 폴드는 ‘MWC19’에서 공개했던 모양과 달리 필름을 뜯어낼 수 없도록 홈을 메우는 작업을 진행했다.

삼성전자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하드웨어는 새로 설계하고 검증하는데 물리적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게다가 대기업에서 주 52시간을 지켜야 하다 보니 철야 근무도 마음대로 할 수 없어서 생각보다 시간이 더뎌 갤럭시노트10보다 출시가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정통한 또 다른 관계자는 또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만큼 갤럭시 폴드도 중대한 사안”이라며 “판매되기 전이어서 상황이 배터리 발화만큼 시끄럽지 않을 뿐이지 만약 많이 판매된 상황에서 다시 리콜을 해야 하는 상황이면 엄청난 재앙”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갤럭시 홈 출시 연기,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 등 연달아 실책을 한 고동진 사장이 어느 정도 책임을 감수하게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