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출시에 결함 재발 시 타격”

보완된 갤럭시 폴드 제품 사진. / 사진=삼성전자
보완된 갤럭시폴드 제품 사진. / 사진=삼성전자

결국 삼성전자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가 갤럭시노트10보다 늦게 출시된다. 지난 2월 공개된 갤럭시폴드는 7개월이 지나서야 이용자들 손에 들어가게 됐다. 폴더블폰에 대한 기대로 기다린 이들이 있지만 그동안의 결함이 다시 나타나지 않을까하는 의구심도 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5일 갤럭시 폴드를 오는 9월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최종 제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 달 8일 공개되는 갤럭시노트10은 다음 달 23일 출시되는 데 갤럭시폴드는 이보다 늦은 9월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갤럭시 폴드는 처음 공개할 당시 몇몇 보완이 이뤄졌다. 하지만 폴더플 디스플레이의 특성상 내구성 측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업계와 학계의 의견이다.

디스플레이를 연구하는 한 교수는 “갤럭시폴드는 교체 주기인 2년 정도까지는 내구성이 확보돼야 할텐데 쉽지 않은 문제”라며 “얼마나 접고 펴느냐에 따라서 폴리모 분자 단위에서 스트레스가 쌓일 수 밖에 없는데 어느 한 군데가 누적이 돼서 쌓이고 약해지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율 문제도 있는데 수율은 만약 100개 제품을 만들었을 때 30개 정도가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이 불량품을 얼마나 가려내는가가 가장 중요하다”며 “사용하던 제품을 내놓을 수는 없고 양품을 골라내는 작업은 원래도 어려운데 폴더블폰은 수율이 낮아 이 작업이 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위험을 감수하고도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를 출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우선 갤럭시폴드를 공개한 이상 소비자 손에 들어가도록 판매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폴더블폰이 아직 상용화하기 힘든 제품으로 삼성전자가 무리수를 뒀다는 평가가 나올 것이란 시각이다. 폴더블폰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인식을 갖게 해야 앞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데도 유리하다.

삼성전자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갤럭시 폴드가 삼성전자무선사업부의 기회 혹은 좌초일 수 있다”며 “최근 소프트웨어에서 혁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데다 무선사업부 내부에 문제들이 쌓이면서 성과 인센티브도 줄어들어 연구원들의 사기도 꺾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갤럭시 폴드에 결함이 생기면 지난번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의 악몽이 되풀이 되게 될 것”이라며 “관련 책임자들의 경질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때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갤럭시 폴드 출시가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돌 정도였다. 갤럭시폴드 결함 책임자를 찾는 과정에서 무선사업부는 내홍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 출시한 갤럭시폴드 판매는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얼리어답터들의 수요가 있다는 관측이다. 그동안 없던 폼팩터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호기심도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또한 갤럭시 폴드의 수율 문제로 공급 물량도 많지 않아 제품이 출하되는 만큼 소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행사에서 갤럭시폴드를 공개했다. 이후 지난 4월 미국에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리뷰 제품에서 화면 결함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화면 보호막을 제거해 디스플레이에 문제가 생겼고 가운데 접합 부위인 힌지와 디스플레이 사이 틈으로 이물질이 들어가는 경우도 발생했다. 외신들은 이를 연일 보도하며 갤럭시폴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 최상단 화면 보호막을 화면 전체와 베젤 밑부분까지 덮을 수 있도록 연장해 화면 보호막 디스플레이의 한 부품으로 보이게 하고 임의로 제거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힌지 상·하단에는 보호 캡을 새롭게 적용해 내구성을 강화하고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 뒷면에 새로운 메탈층을 추가해 이물질이 유입되더라도 디스플레이를 더 잘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물질 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갤럭시폴드 힌지 구조물과 전·후면 커버 사이 틈을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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