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공급 및 수소충전소 확대 위한 전략적 협력 강화···사우디 내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 위한 실증 사업 추진
수소 외에도 탄소섬유 부문 협력 약속···"새로운 성장 기회 찾으려는 공동의 목표"

현대자동차는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사우디 아람코 아민 H. 나세르 대표이사 사장이 현대차와 사우디 아람코 양사간 수소에너지 및 탄소섬유 소재 개발 협력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현대차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왼쪽)과 사우디 아람코 아민 H. 나세르 대표이사 사장이 현대차와 사우디 아람코 양사간 수소에너지 및 탄소섬유 소재 개발 협력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본격적인 수소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글로벌 종합 에너지 화학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와 수소에너지 및 탄소섬유 소재 개발 등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한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전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아민 나세르 사우디 아람코 대표이사가 참석한 자리에서 양사는 수소에너지 및 탄소섬유 소재 개발 협력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체결은 현대차의 글로벌 수소경제 실현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견고한 수소탱크 생산 및 차량 경량화와 관련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애써왔다. 또 외국에서의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추진해왔다.

이번 MOU 체결로 양사는 수소 및 탄소섬유 소재 개발 협력을 통해 글로벌 수소경제 사회 조기 구현이라는 공동의 목표에 더 다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수소 사회의 수요와 공급 영역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사우디 아람코와 현대차 간 협력을 통해 수소 인프라 및 수소전기차 확대는 물론 미래 수소에너지 중심 사회도 함께 리딩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사가 체결한 MOU엔 현대차와 사우디 아람코가 국내에서 수소 공급 및 수소충전소 확대를 위해 전략적으로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국내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 및 수소경제 사회 조기 구현을 위해 올해 도심 지역 4곳, 고속도로 휴게소 4곳 등 총 8곳에 수소충전소를 자체 구축하고 있다. 수소충전소 구축과 운영을 위해 설립된 민간주도 SPC(특수목적법인)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에도 지분 참여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양사는 국내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내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실증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사우디 아람코는 현대차의 승용 수소전기차 및 수소전기버스를 현지에 도입해 보급 확대 가능성을 분석할 예정이다.

한편 양사는 수소경제 부문 외에 ‘탄소섬유’ 시장에서도 협력을 약속했다. 일본 후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탄소섬유 시장은 2016년부터 2030년까지 판매량 기준으로 약 383%, 금액 기준으로 약 211%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번 MOU엔 저비용 탄소섬유(CF),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CFRP)의 광범위한 제조 및 활용을 통해 자동차와 비자동차 부문에서 탄소섬유 소재가 시장에 확대 적용하겠다는 계획이 담겨 있다. 현재 일본 등 일부 국가가 독점하고 있는 글로벌 탄소섬유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흐마드 알 사디 사우디 아람코 테크니컬서비스 수석부사장은 “수소와 비금속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으려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향한 중요한 첫 걸음으로 현대자동차와의 파트너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알 사디 수석부사장은 “사우디 아람코는 다양한 사업 기회를 제공해줄 비금속 소재 활용 분야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수소의 활용이 친환경 수송 분야에서 석유를 더 많이 사용하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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