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앞두고 증시 박스권 흐름
전문가들 “미·중 회담 결과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8일 G20정상회의서 미중 정상회담을 갖는다.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8일 G20정상회의서 미중 정상회담을 갖는다. /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회의를 앞두고 국내 주식시장이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G20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기로 합의했지만 주식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재개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내놓지 못하는 분위기다. G20 회의에서 미·중 무역협상 타결의 실마리가 마련된다면 주식시장이 반등하겠지만 반대로 협상 결렬이 알려질 경우 단기적 주가 하락이 예상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짙어지는 상황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02포인트(+0.01%) 오른 2121.85로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2120대에서 장이 마감되고 있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95억원, 186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73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주가는 대체적으로 올랐다. 삼성전자(0.22%)·SK하이닉스(3.30%)·셀트리온(1.20%)·현대모비스(0.43%) 등이 올랐고, LG화학(-1.28%)·포스코(-0.82%)·신한지주(-0.78%) 등은 내렸다. 현대차와 SK텔레콤은 전 거래일과 같았다. 

업계는 당분간 국내 증시가 G20회의에 대한 경계 심리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된 가운데 트럼프와 시진핑 양국 정상이 만나기로 하면서 무역협상이 과연 타결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미국의 대중 관세 압박이 거세진 상황에서 중국의 반발도 강한 상황이라 양국의 자존심 싸움에 대한 낙관적 전망보다 신중론이 더 우세해진 상황이다. 

이창환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한국 증시는 G20 경계감으로 박스권 흐름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G20 정상회담에서 (미·중 정상 간) 구체적인 공동 협의안이 나오기보다는 미국의 추가적인 대중 관세와 중국의 보복 조치를 유예하는 수준으로 향후 양국의 논의 및 합의가 이뤄지는 정도가 최선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번 G20이 정치적인 이벤트인 만큼 긍정적인 결과에 따라 코스피의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보다 경제 상황에 따라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시장의 대폭적인 금리 인하 기대에 제동을 걸었고, 미·이란 갈등도 계속되면서 국내 증시가 치고올라가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G20 정상회의를 목전에 두고 있어 주중 내내 관망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한국 경제지표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기 때문에 신중한 관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시기상 섣부르게 예측하기보다는 향후 대응을 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수익률 보전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G20에서의 미·중 회담 결과에 따른 시장의 변동성 확대 우려로 이번주 초 증권업종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미·중 무역협상 타결의 실마리가 마련된다면 주식시장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지만 협상 결렬(지연) 가능성이 커진다면 시장 충격에 따른 주가 하락이 단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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