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석유→화학’ 변화 선언한 에쓰오일···아람코, 7兆 추가지원
  • 김도현 기자(ok_kd@sisajournal-e.com)
  • 승인 2019.06.2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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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투자 복합석유화학시설 준공···문재인 대통령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 참석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RUC) 전경 / 사진=에쓰오일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RUC) 전경. / 사진=에쓰오일

에쓰오일(S-OIL)이 최첨단 복합석유화학시설(RUC/ODC) 가동과 더불어 ‘석유에서 화학으로’의 혁신적 전환을 선언했다.

에쓰오일은 26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복합석유화학시설 준공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 등이 참석했다.

또 성윤모 산업통산자원부 장관과 칼리드 압둘아지즈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에쓰오일 최대주주이자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람코(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사장 등 국내외 협력업체와 거래처, 정유업계를 비롯한 경제계 인사 500여명도 신규 시설의 가동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

에쓰오일은 이번 최첨단 복합석유화학시설 가동으로 ‘석유에서 화학으로’의 혁신적 전환을 꾀했다고 자평했다. 아람코에서 개발한 기술을 적용해 저부가가치의 잔사유를 휘발유와 프로필렌으로 전환하고, 이를 다시 처리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인 폴리프로필렌(연산 40만5000톤), 산화프로필렌(연산 30만톤)을 생산한다.

국내 석유화학 분야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5조원 투자로 화제를 모은 이번 프로젝트는 아람코가 에쓰오일의 단독 대주주가 된 이후 국내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첫 사업으로 한-사우디 양국간의 경제협력 면에서도 크게 주목 받았다.

김철수 에쓰오일 이사회 의장은 “한국의 정유·석유화학 산업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에 따라 43년 전 작은 정유사로 출발한 에쓰오일이 정유·석유화학 사업 통합과 미래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석유화학 하류부문에 본격 진입하는 혁신적인 전환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 아람코, 에쓰오일에 “투자 통한 미래성장 성공 DNA” 전폭 지원

신규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에쓰오일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핵심사업인 정유·윤활·석유화학 분야에서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존경받는 에너지 화학 기업이라는 비전 달성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잔사유 고도화시설(RUC)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 기름인 잔사유를 재처리해 휘발유, 프로필렌을 뽑아내는 설비다. 신규 고도화시설 완공 이후 에쓰오일의 고도화 비율은 기존 22.1%에서 33.8%로 증가해 국내 최고 수준이다. 올레핀 하류시설(ODC)은 잔사유 분해시설에서 생산된 프로필렌을 투입해서 산화프로필렌, 폴리프로필렌 같은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만든다.

특히, 에쓰오일이 도입한 잔사유 분해시설(HS-FCC)은 아람코와 킹파드 석유광물대학교가 주도해 JX닛폰(JX Nippon), 악센(Axens)사 등과 개발한 신기술로 에쓰오일이 세계 최초로 대규모 상용화에 성공해 더욱 의미가 크다. 이 설비는 고온의 촉매반응을 통해 잔사유를 휘발유와 프로필렌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시키는 핵심설비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새로 도입한 잔사유 분해시설(HS-FCC)은 최첨단 공정 기술을 적용해 프로필렌 수율을 25%까지 높였고, 원유보다 값싼 고유황 잔사유를 사용해 원가 경쟁력 면에서도 탁월하다”고 말했다.

RUC/ODC 프로젝트를 통해 에쓰오일은 벙커-C, 아스팔트 등 원유보다 값싼 가격에 판매되는 중질유 제품 비중을 종전 12%에서 4%대로 대폭 낮춘 반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제고했다. 특히,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유 황함량 규제 강화 등 저유황 석유제품 수요가 더욱 늘어나는 때에 선제적으로 이번 시설가동을 통해 고유황 중질유 비중을 70% 이상 줄임으로써 수익성과 운영 안정성도 크게 향상시키게 됐다.

업체 관계자는 “석유화학 비중이 지난해 8%에서 13%로 확대돼 핵심사업 분야에서 사업다각화를 실현했고, 올레핀 제품이 종전보다 4배 이상 증가해 37%를 차지하게 돼 파라자일렌(46%), 벤젠(17%)과 함께 석유화학 사업에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2단계 사업에 7조원 추가 투자도 약속

한편, 에쓰오일은 RUC/ODC 프로젝트를 잇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25일 아람코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4년까지 7조원을 투자하는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2단계 투자인 SC&D(Steam Cracker & Olefin Downstream·스팀크래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과 사우디 아람코가 개발한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s·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기술의 도입 등 폭넓은 영역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이로써 에쓰오일은 에너지 전환 시대에 대비해 석유에서 화학으로(Oil to Chemical) 지평을 넓히는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에쓰오일의 SC&D 프로젝트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연간 150만톤 규모의 에틸렌 및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스팀크래커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로 구성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아람코는 스팀크래커 운영 경험, 올레핀 다운스트림 공정 및 제품의 연구개발(R&D) 전문지식과 판매 역량을 바탕으로 에쓰오일이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초대형 프로젝트들을 수행하며 정유·석유화학 분야에서 다양한 신기술과 공정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경험을 활용해 아람코의 신기술 상용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김도현 기자
산업부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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