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돗물 안심지원단, 1차 수질 검사 결과 발표
환경부 “인천 수돗물, 먹는 물 기준 적합···송수관보다 집 수돗물이 더 탁해”
“먹는 물 기준 충족했지만···실제 음용까지는 추이 더 지켜봐야”

박남춘 인천시장(왼쪽부터)과 홍인성 인천 중구청장이 지난 19일 오전 인천시 중구 운남동 영종도 통합가압장에서 수질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박남춘 인천시장(왼쪽부터)과 홍인성 인천 중구청장이 지난 19일 오전 인천시 중구 운남동 영종도 통합가압장에서 수질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해결을 위해 구성된 수돗물 안심지원단이 최근 1차 수질검사 결과 먹는물 수질 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환경부 수돗물 안심지원단은 24일 “인천시 수돗물 정상화 작업 진행 상황 및 1차 수질 검사를 진행한 결과 먹는 물 수질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망간, 철, 탁도, 증발잔류물 등 13개 항목에서 모두 먹는 물 기준치 이내의 수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안심지원단은 환경부·국립환경과학원·한국수자원공사 등으로 구성됐다. 지원단은 지난 22일부터 인천 서구, 중구 영종도, 강화도 지역 정수장·송수관로 등 급수계통과 아파트·공공기관 등 38곳에서 수돗물을 채취해 수질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탁도(기준 0.5NTU)는 정수지·배수지·송수관로 등 급수계통보다 실제 수돗물을 사용하는 가정 등을 의미하는 ‘수용가’가 더 높았다. 급수계통은 탁도가 0.09~0.26NTU(평균 0.12)였으나 ‘수용가’ 대표 지점은 0.08~0.39NTU(평균 0.16), 민원 가정은 0.10~0.19NTU(평균 0.14)였다. 이는 가정으로 공급된 수돗물이 송수관보다 더 뿌옇다는 의미다.

망간의 경우도 수돗물을 실제 사용하는 서구 심곡동과 중구 운남동 가정 등 3곳에서만 검출됐다. 급수계통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안심지원단은 급수계통에 대한 단계별 청소 효과가 실제 각 가정에 도달할 때까지 다소 시간이 걸려 이 같은 수질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현미 환경부 수돗물 안심지원단장은 “먹는 물 기준을 충족했으나 실제 음용해도 되는지는 추이를 좀 더 지켜보고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지원단은 “급수 계통에 대한 청소 효과가 단계별로 나타나고 있지만, 급수 말단인 수용가에 도달하기까지 시일이 다소 소요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불로동 등 여전히 수질 문제가 제기되는 민원가정에 대해 실태조사 및 수질검사를 실시해 원인을 분석하고 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와 인천시는 인천 공촌정수장 내 4개 정수지와 8개 배수지에 대한 청소를 모두 완료한 상태다. 지난 19일부터는 정수지와 배수지를 연결하는 송수관로 15개 지점을 대상으로 소화전 등을 활용해 하루 4만4000t 규모의 수돗물을 배출해 이물질을 제거하는 ‘이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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