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홍콩 기반 공급사 최다···중국 생산 의존도 낮출 전망
스마트폰 생산지 후보로 베트남·인도 거론

/그래픽=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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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중국 내 생산설비를 대폭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중국 생산 의존도를 낮춰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할 계획이다. 조립업체들의 중국 엑소더스가 전망된다.

19일(현지시각) 닛케이아시안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공급망 구조조정을 준비하면서 주요 공급업체들에게 15~30% 생산시설을 중국에서 동남아로 이전하는 데 따른 비용 영향을 평가해달라고 요청했다.

닛케이아시안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홍콩 기반 공급업체는 총 41곳으로 미국(37곳)과 일본(38곳)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애플 자본비용 분석팀은 애플 생산시설 유치를 위해 제공할 수 있는 금전적 혜택 등을 두고 공급업체 및 여러 정부와 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아시안은 이번 애플의 요청이 미·중 간 무역 분쟁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수 업계 관계자를 인용, 양국간 무역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애플은 이번 결정을 번복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에게서 중국 외 생산 가능성을 평가해달라고 요청받은 공급업체는 아이폰의 주요 조립업체인 폭스콘, 페가트론, 위스트론 등이다. 또 맥북 제조업체인 콴타 컴퓨터, 아이패드 조립업체 콤팔 일렉트로닉스, 아이팟 제조사 인벤텍·럭스셰어-ICT·고어테크 등도 중국 외 생산 가능성을 검토해줄 것을 요청받았다.

생산 시설 이전 후보 국가로는 멕시코,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이 거론됐다. 특히 인도와 베트남은 스마트폰 공장 입지로 최우선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 애플은 공급업체들에 설비 이전에 따른 비용 추계 제출 시한을 정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위치 선정 후 실제 생산 개시 때까지는 최소한 1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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