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안정성 담보한 투자처로 인기
미래에셋자산운용, 독일 투자 빌딩 1600억 차익 매각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 사진=연합뉴스

해외 부동산을 중심으로 증권사·자산운용사의 부동산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글로벌 증시 불안과 국내외 경기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부동산 투자의 안정성과 수익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 나온 부동산 공모펀드는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자산운용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처 발굴이 활발하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 프랑스 파리, 영국 브리스톨에 소재한 아마존 물류센터 3곳을 매입하기로 했다. 자금 조달을 위해 다음달 부동산 공모펀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투자 기간 연평균 내부수익률(IRR)은 6.9%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익분배금은 6개월마다 지급될 계획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벨기에 정부기관인 건물관리청 본청 인수에 나선다. 이를 위해 ‘한국투자 벨기에코어오피스 부동산펀드 2호’를 출시했다. 상품 기대수익률은 연 7% 내외다. 이번 인수는 지난해 2월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외교부 청사 건물을 약 5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두 번째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외에도 삼성증권도 벨기에 브뤼셀에 소재한 빌딩을 인수 투자한 바 있다. 2017년 7월 브뤼셀 북부에 위치한 스타라이트 빌딩을 약 4900억원에 인수 투자했다. 삼성증권은 이달 초에도 파리 크리스탈파크 빌딩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가는 총 9200억원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에는 한화투자증권과 삼성SRA자산운용이 파리 빌딩을 인수 투자하기도 했다. 파리에 위치한 뤼미에르빌딩을 현지 운용사와 함께 약 1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두 금융사는 지난 3월에도 LB자산운용과 체코 프라하 발트로브카 복합단지 내 빌딩을 약 3200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금융사가 빌딩 투자를 위해 시장에 내놓은 부동산펀드는 나오자마자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대신자산운용이 일본 도쿄에 있는 오피스 빌딩에 투자해 선보인 공모형 해외부동산펀드(대신 재팬 하임 부동산투자신탁 제3호)는 800억원어치가 조기 완판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밀라노부동산펀드1호’, 현대자산운용의 ‘현대유퍼스트부동산25호’, 대신자산운용의 ‘대신재팬하임부동산3호’ 등도 완판 행진을 보였다. 

해외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금투업계의 운용자산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외 부동산펀드 자산은 2014년 8조9000억원에서 올 5월말 기준 44조6000억원으로 5배가량 늘어났다. 이같이 해외 부동산 투자가 활기를 보이는 이유는 안정적이면서 수익성이 높은 투자처로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7년 8월에 약 3600억원에 사들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프라임 오피스빌딩을 1600억원의 차익을 내고 매각하게 됐다. 이 빌딩의 투자 상품은 투자 기간 동안 7% 중반의 배당이 이뤄져 매각이 완료될 경우 연 25%가 넘는 내부수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에 자산가뿐만 아니라 소액 투자자들도 투자 안정성과 수익성을 고려해 몰려드는 분위기”라며 “최근 증시에 비하면 안정성과 수익성이 양호한 투자처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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