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 단지 중 17개 단지서 무순위청약 경쟁률이 더 높아
무순위청약 정보 습득 및 접근성 용이하고, 본청약보다 청약문턱 낮은 영향

지난달 개관한 서울 동대문구의 한 주상복합 견본주택. 사진상 분양현장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개관한 서울 동대문구의 한 주상복합 견본주택/ 사진=연합뉴스

 

 

본청약에서 나온 미계약 물량을 공급하는 사전·사후 무순위청약제도가 부동산업계 및 예비청약자 사이에서는 본경기보다 더 흥미진진한 관전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아파트 미분양, 미계약분에 대한 청약접수 및 입자를 선정하는 방식이 무순위 청약으로 변경됐는데 대다수 단지가 본 청약보다 더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고 있어서다.

17일 직방(대표 안성우)이 아파트투유 자료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사전 접수를 진행한 7개 단지는 모두 본 청약경쟁률보다 무순위 사전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타났다. 사전 무순위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 단지는 4월 분양한 구리 한양수자인구리역 아파트로 사전에 4015명이 청약접수를 진행했고, 21가구의 미계약 물량에 대한 무순위청약 경쟁률은 191대 1을 기록했다. 본 청약시에는 94가구 모집에 990명이 청약해 평균 10대 1을 보인 것에 견주어보면 어마어마한 차이다.

서울에서 처음 사전 무순위 분양한 동대문 청량리역한양수자인192 아파트도 사전 무순위 접수에 1만4376명이 청약을 신청했고 미계약분 399가구가 발생해 3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본 청약에서는 1046가구 모집에 4857명이 접수해 평균 4.6대 1을 기록했다. 1순위 마감된 성북 롯데캐슬클라시아는 사전에 2만9209명이 몰렸다. 계약 체결결과에 따라 정확한 사전 무순위 청약경쟁률 확인이 가능한 가운데, 본 청약 경쟁률이 32대1 이었던 것에 비하면 사전 무순위 청약경쟁률은 그 이상의 경쟁률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경남 김해 삼계두곡한라비발디센텀시티, 진주 일진스위트포레강남은 본 청약이 미달됐지만 2개 단지 역시 본 청약보다 사전에 청약접수를 진행한 청약자가 더 많았다.

사후 무순위 청약으로 진행한 13개 단지 중에서는 3개를 제외하고는 본 청약경쟁률보다 사후 청약경쟁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3월에 분양한 동대문 청량리역해링턴플레이스는 117가구 공급에 3636명이 청약해 31대 1을 나타냈다. 그 중 29가구가 잔여로 발생해 추가 접수를 진행한 결과, 6197명이 사후 청약에 접수해 21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남 디에이치포레센트도 본 청약경쟁률은 16대1이었으나 잔여 20가구에 사후 2001명이 접수해 100대 1을 나타났다.

반면, 단지규모가 작은 강서 화곡한울에이치밸리움A,B동은 본 청약에서 각각 3.1대 1, 3대1, 동대문 답십리엘림퍼스트는 2.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청약은 마감됐으나 미계약 잔여분이 대량 발생하였고 사후 청약 접수시에는 본 청약보다 적은 청약자들이 참여하면서 사후 청약경쟁률은 본 청약 경쟁률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처럼 무순위청약 제도가 본청약보다 더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이유는 청약정보 습득 및 접근성이 용이해진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2월부터 아파트투유를 통한 사전·사후 청약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예비청약자의 무순위 청약제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사전 무순위 청약은 선택사항이지만 사후는 투기과열지구나 청약조정대상 지역에서 미계약분이 20가구 이상 발생할 경우 아파트투유를 통해 잔여가구를 공급해야 한다.

직방 관계자는 “개별적으로 아파트 분양 홈페이지나 견본주택 현장에서 진행하던 미계약 추가공급 방식이 온라인 한 곳으로 모아지면서 청약수요자들의 청약정보 습득도 편해졌다. 또한 이전에 현장 줄 서기 방식에서 벗어나 미계약분에 대한 청약 접근이 쉬워져 본 청약보다 무순위 청약에 대한 경쟁률이 더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청약문턱이 본청약보다 낮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 관계자는 “청약통장이 없어도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이 가능하고 추첨방식으로 진행돼 다주택자도 무순위 청약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된 점도 본 청약보다 더 치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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