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제동향 6월호···“전반적으로 경기 부진한 흐름 이어가고 있다”
생산·설비투자 감소폭 축소···“조업일수 변동 감안하면 생산 증가도 추세로 보기 어려워”

지난 7일 오후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조립공장 모습. (사진은 기사와 무관) /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오후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조립공장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사진=연합뉴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3개월 연속 한국 경기가 부진하다고 판단했다. 산업생산이 소폭 개선됐지만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내수도 둔화돼 전반적으로 경기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KDI는 10일 ‘경제동향 6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이 소폭 확대됐지만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가 우리 경제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지난 11월부터다. KDI는 지난해 10월까지 경기가 개선 추세라고 평가했지만 지난해 11월 ‘둔화’를 처음 언급했고, 지난 4월부터는 ‘부진’ 평가를 이어가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KDI는 경기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수출이라고 분석했다. 수출이 반년째 감소를 지속하고 있다는 측면에서다.

5월 기준 수출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9.4% 감소해 4월(-2.0%)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자동차 수출이 13.6% 증가했지만 반도체와 석유화학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각각 30.5%, 16.2% 줄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3.2% 증가율을 보이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KDI는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액도 16.7%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자본재와 1차 산품(원료 형태 생산품)을 중심으로 수입이 줄면서 전반적인 수입액은 감소세(-1.9%)로 전환했지만 수출 감소 규모가 더 커 무역지수는 전년 동월(62억3000만달러)의 3분의 1 수준인 22억7000만달러 흑자에 그쳤다.

특히 4월 전산업생산은 조업일수가 하루 증가하면서 광공업생산의 감소폭이 줄었다. 반도체(2.5%→3.4%)와 자동차(-0.9%→3.3%)를 중심으로 늘어나면서 전월(-2.3%)보다 감소폭이 축소된 –0.1%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KDI는 4월 조업일수 증가 영향을 고려하면 생산 증가가 추세적이라고 평가하기엔 이르다고 밝혔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업(-0.6%)의 감소폭이 축소됐고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10.5%), 정보통신업(3.5%) 등이 확대되면서 전월 0.8%보다 0.7% 증가한 1.5%를 기록했다.

소비도 둔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 증가율도 1분기 평균치인 1.7%보다 증가폭이 축소된 1.4% 늘어났다. 수입승용차 판매 부진으로 내구재가 1.2% 감소했고, 준내구재와 비내구재는 각각 1.0%와 2.9%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6.3% 감소해 3월(-15.6%)보다 개선됐다. 기계류 투자 감소폭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감소폭이 축소됐지만 계속된 부진이 끝났다고 판단하기엔 어렵다는 게 KDI측 입장이다.

건설기성도 건축부문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월(-2.8%)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5.6%의 증가율을 보였다. 건설수주는 건축과 토목 수주가 모두 증가해 전월(22.6%)과 유사한 23.8%의 증가율을 보였다.

KDI는 수출에 대해 “자동차는 증가를 기록했지만 반도체, 석유화학 등은 큰 폭 감소했다”며 “수출 금액은 –9.4%를 기록해 전월(-2.0%)보다 감소폭이 확대되며 부진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시장에 대해선 “미중 무역갈등의 심화, 세계 증시 하락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와 국내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주가와 원화가치가 하락하는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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