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서 언급···“지금 담당자 본격 담당하기 미흡, 외교부에 전담조직 두자”
“소상공인 어려움 크다···공직자, 마을식당·전통시장 이용 늘려야”
“외교부, 현지 공관 중심으로 헝가리 관계당국과 협조해 실종자 구조 최선 다하길”

이낙연 국무총리가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는 30일 “미·중 관계의 전개는 무역분쟁이나 화웨이 문제를 뛰어넘는 광범한 영향을 우리에게 줄 것”이라며 “외교부에 미·중관계를 본격적으로 담당하는 전담조직을 두는 문제를 검토해달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제79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고 “지금도 담당자는 있지만, 본격적으로 담당하기엔 미흡할 것”이라며 “그 문제(미·중 관계)를 국가정보원 내부에서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지만, 국가정보원의 활동에는 일정한 제약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교부 전담조직 설치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미·중 관계의 전개에 관한 정보와 인식을 정부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등이 공유하고 협조하는 데 더 접근 용이한 조직과 방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총리는 “소상공인들이 몹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소상공인의 고통을 덜어드리기 위한 정책은 정책대로 강화하고, 그에 더해 공직자들이 가족이나 동료와 함께 직장 주변이나 마을의 식당을 좀 더 이용해 주시고 전통시장도 더 들러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포용국가의 목표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며 “힘겨워하는 이웃들을 각자의 방법으로 돕는 것이 포용국가의 작은 실천”이라고 역설했다.

‘해양플라스틱 저감 종합대책’에 대해선 “올해부터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여 우리 정부 임기 안에 30%, 2030년까지 절반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플라스틱 제품과 쓰레기의 생산을 줄이고, 재활용을 늘리며, 해안과 바다와 내륙의 모든 곳에서 수거를 활발히 하는 것이 기본이다. 정부 각 부처와 지자체가 각각의 역할을 철저히 이행해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모든 국민께서 일회용 제품 사용을 줄여달라”며 “기업은 과대 포장을 줄이고, 친환경 포장재를 확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여름철 국민안전에 꼭 필요한 낚시관리법, 감영병예방법, 철도안전법 등이 국회에서 긴 잠을 자고 있다”며 “국회가 하루빨리 정상화돼 민생법안, 개혁법안과 함께 이들 안전 관련 법안도 처리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총리는 한국 시각 새벽에 발생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유람선 사고도 언급했다. 그는 “오늘 새벽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우리 국민 33분과 헝가리 승무원 2분이 탑승한 유람선이 크루즈 선과 충돌해 침몰했다”며 “우리 국민 서른 세분 가운데, 현재까지 일곱분이 구조되셨고, 열 아홉분에 대해선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안타깝게도 일곱 분은 목숨을 잃으신 것으로 확인됐다”며 “깊은 애도를 표하면서 가족들께도 마음의 위로를 드린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외교부는 현지 공관을 중심으로 헝가리 관계당국과 협조해서 실종자들이 조속히 구조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시길 바란다”며 “또한 가족들게 현지 상황을 신속히 알려드리고, 필요한 영사조력 등 최선을 다해 지원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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