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당첨자·무순위청약 등 대기수요 탄탄···“미분양 발생해도 3개월 안에는 해결될 것”

2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분양시장은 1순위 경쟁률이 하락하고, 미계약분이 속출했지만 예비당첨자·무순위청약 등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 분양시장이 최근 제기된 비관론을 뒤집고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순위 경쟁률이 하락하고, 미계약분이 속출했지만 예비당첨자·무순위청약 등을 거치며 대부분 주인을 찾고 있어서다. 특히 서울은 예비당첨자 비율이 500%로 늘어나 계약은 더욱 순조로울 전망이다. 

2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분양시장은 대기 수요가 탄탄한 편이다. 건설사들이 예비당첨자를 분양 가구수의 80~100%까지 선정해 놓은데다, 올 2월 이후부터는 부적격 물량도 무순위 당첨자가 선점 가능하다. 만약 선착순 계약까지 넘어가면 ‘똘똘한 한채’로 꼽히는 서울 아파트를 전국에서 살 수 있어 수요층이 더 넓어진다.

실제 지난해 말 나온 서초구 ‘래미안 리더스원’은 정당계약과 예비당첨자 계약에서 주인을 못 찾은 26가구에 2만3229명이 몰렸다. 인근 ‘디에이치 라클라스’도 8가구 선착순에 5267명이 접수해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연 초 분양을 받은 동대문 ‘e편한세상 청계센트럴포레’ 잔여 90여 가구 선착순 계약에는 3000여명이 운집했다.

2월 이후 시장에 나와 무순위 청약제도를 적용 받은 곳은 상당수 선착순 전 대부분 계약을 끝내는 분위기다. 동대문구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도 무순위 청약까지 넘어온 29가구에 6197건이 접수되며 분양을 마쳤다. 은평 ‘서해그랑블’은 무순위까지 가기 전에 모두 완판 됐다. 100가구 이상이 1순위 당첨자 계약 과정에서 미달돼 초기 계약률이 낮은 것으로 이슈화 됐던 서대문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도 선착순 계약 과정에서 모두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제부터 예비당첨자 비율이 500%로 늘어나 계약은 더욱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달 20일 이후 모집공고가 나는 서울 아파트는 100가구를 분양하면 예비당첨자를 가구수의 5배수인 500명까지 뽑아야 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광진구에서는 미분양 아파트가 일부 있고, 미계약 수치가 사전 무순위 청약 과정에서 공개돼 흥행이 잘 안된 것처럼 이슈화 되는 측면도 있다”며 “하지만 신축 아파트에 대한 높은 선호도, 서울 거주를 원하는 수요가 탄탄해 대부분 분양 시작 3개월 안에 계약을 끝내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계약이 진행 중인 아파트의 분양도 순조로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서초구에 들어서는 GS건설 ‘방배그랑자이’는 이달 27~29일 대치동 자이갤러리에서 당첨자 계약을 진행한다. 예비당첨자 비율도 분양 가구수의 100% 만큼 선정한데다 사전에 분양가구수의 26배인 6738건의 무순위 접수가 접수돼 관심이 높은 단지다. 또한 예비당첨자 계약 후 부적격 대상자가 발생할 경우 내달 19일 사전 무순위 청약 당첨자를 발표하고 다음날인 20일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양이 시공하는 동대문구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는 이달 29일 사전 무순위 당첨자를 발표하며 30일 계약을 시작한다. 총 1152가구 중 전용면적 84~162㎡ 1120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대단지인데다 분양가 9억원 초과 가구가 다수 있지만, 1순위 당첨자 계약에서 계약률은 65%에 달했다.

성북구 ‘롯데캐슬 클라시아’도 27일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서 1만2241건이 몰려 평균 3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59~112㎡, 총 2029가구 규모다. 잔여 가구에는 사전 무순위에 몰린 2만9209명이 경쟁을 벌인다. 금강주택이 중랑구에 분양하는 ‘신내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도 지난 20일 38가구에 대해 사후 무순위 청약을 받았으며, 총 2054명이 몰려 54.1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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