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등지고 ‘태양’ 속으로···“두산重→한화 이직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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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등지고 ‘태양’ 속으로···“두산重→한화 이직 봇물”
  • 김도현 기자(ok_kd@sisajournal-e.com)
  • 승인 2019.05.2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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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發 재무악화, 멀기만 한 정상화에 지친 ‘두산맨’···태양광 사업성 개선 소식에 “이직도 탄력”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국내 두 신재생에너지 선도기업의 온도차가 극명하다. 풍력발전에 주안점을 둔 두산중공업 직원들 사이에서 이직을 고민하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이직한 인력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직을 고민하는 이들이 희망하는 다음 행선지로는 태양광사업을 영위하는 한화큐셀이 주로 거론된다는 전언이다.

28일 관련업계 및 헤드헌터 업계 종사자 등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에서 자리를 옮기는 이들의 주된 이유는 회사의 미래에 대한 의구심이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수년 간 재무악화에 시달렸다. 두산건설 등 자회사들의 재무적 부담을 덜어주는 과정에서 모기업인 두산중공업의 상황마저 악화된 것이다. 게다가 탈원전정책 등으로 수익성까지 악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말부터 순환휴직·계열사전환배치 등을 실시하며 고정비용 감소를 통해 재무개선을 꾀했지만 직원들 사이에선 미래에 대한 위기의식이 팽배해졌고, 자연히 이직을 희망하는 이들이 증가했다고 일부 현직 두산중공업 재직자들은 전했다. 게다가 올 하반기 희망퇴직이 실시될 것이란 전망까지 대두되면서 회의적 시선이 짙어지게 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직자는 “직원들 간 품고 있는 생각은 각각이 상이하겠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직원들 사이에서 이직에 대한 논의가 잦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입사 동기 사이에선 물론이고 같은 부서 내 선후배간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이직이 주제로 떠오른다. 우연히 이야기를 나누는 다른 직원들 대화를 듣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들의 화두 역시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한화행을 택하거나, 이를 고려하는 이들이 다수라고 단언했다. 이에 ‘왜 한화 선호도가 높은 것 같냐’고 질문하자 그는 “중복 사업군이 부족해 경력인정에 대한 불안감이 크고, 솔직히 문턱이 높을 것이라 여겨진다”며 “자연히 유관한 사업이 많고, 두산중공업과 달리 미래전망이 밝은 기업으로 인식돼 그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헤드헌터 업계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 헤드헌터 업계 관계자는 “발전원에서만 차이가 있을 뿐, 중복분야가 많아 경력직 어필이 충분하다”며 “더불어 최근 수년 간 부침을 겪던 태양광사업이 재차 본 궤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고, 한화큐셀이 상시채용을 진행 중인 까닭에 몰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두산중공업 내에서도, 사무직보단 연구·기술직들의 이직 시도가 수월하다”며 “여러 기업을 점치겠지만 한화를 행선지의 우선순위에 두는 경향이 짙다”고 덧붙였다. 또 “한화큐셀 외에도 한화그룹의 방산·화학계열사들이 두산중공업 출신들이 자리를 옮기는 주요 행선지로 꼽힌다”고 귀띔했다.

이 같은 기조 때문인지, 최근 이직시장에서 ‘두산중공업이 한화큐셀 및 한화그룹 측에 자사 출신들의 잦은 이직이 이뤄진 것에 대한 항의·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화큐셀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접수된 두산중공업의 항의 서한 및 공문 등은 없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도 사실무근이란 입장을 시사저널e에 알렸다. 최근 사직서를 낸 이들의 한화행이 잦아지고 있으며, 같은 방식으로의 이직 희망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퇴사자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데, 이들의 퇴사 후 행선지까지 일일이 파악할 순 없는 것 아니겠느냐”며 “자연히 한화행을 택한 전 직원들의 규모 또한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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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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