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 열려
“장단점 떠나 사회 충격 큰 사안···경제 활력 제고에 역량 집중해야 할 시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에서 리디노미네이션 추진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에서 리디노미네이션 추진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원화의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변경)설’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를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홍 부총리는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리디노미네이션은 지금 논의할 단계가 아니며 추진 계획도 없다는 게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리디노미네이션은 화폐의 액면을 동일한 비율의 낮은 숫자로 변경하는 것을 의미한다. 화폐로 표현되는 숫자가 많아지면 계산, 회계, 지급 시 불편이 생기게 되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리디노미네이션이 실시된다. 이에 일부 화폐개혁론자들은 원화의 액면금액을 1000원에서 1원으로 낮추자고 주장한다.

홍 부총리는 “(리디노미네이션과 관련해) 아직도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상 여러 추측과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리디노미네이션은 장·단점을 떠나 문제점에 대한 우려가 크고 사회적인 충격도 큰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상황에서는 리디노미네이션으로 인한 불필요한 사회적인 혼란과 갈등을 유발하기보다 경제 활력 제고에 국가의 역량을 최대한 집중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화폐 개혁 주체가 되는 한국은행도 리디노미네이션설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0일 “리디노미네이션을 검토한 적도 없고 추진할 계획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리디노미네이션을 기대하는 쪽에서는 기대효과와 장점들을 내세우고 있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다. 그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합의도 모아지기가 쉽지 않다”며 “현재 경제 대외여건 매우 엄중한 상황에서 국민적 합의도 이뤄지지 않은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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