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배재훈 반전 꾀하나···“현대상선, 2M 정회원 확정적”
  • 김도현 기자(ok_kd@sisajournal-e.com)
  • 승인 2019.05.2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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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훈 사장 유럽출장 전후로 협상타결 세부조율 중”···현대상선 측 “2M과 협상진행 맞지만 정회원 ‘확정적’이라고 하기엔 아직 일러”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이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비(非) 해운전문가’ 출신으로 해운회사 사령탑을 맡아 우려가 점쳐졌으나, 당초 난항을 겪게 될 것이란 전망이 무색하게 글로벌 해운동맹 가입을 이끌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익명을 요구한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재 해운얼라이언스(alliance·동맹) 2M의 전략적 제휴사 관계인 현대상선이 정회원으로 승격되는 것이 확정적”이라며 “지난달 배재훈 사장의 유럽출장 전후로 일정부분 합의가 이뤄졌고, 아직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것은 아니지만 정회원 승격과 관련해 세부적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M은 세계 1·2위 해운선사 덴마크의 ‘머스크’, 스위스의 ‘MSC’가 결성한 해운동맹이다. 오션, 디얼라이언스 등과 더불어 세계 3대 해운동맹으로 평가되지만, 업계 1·2위가 포진한 만큼 점유율 면에선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삼정KPMG 보고서에 따르면 2M은 대서양횡단노선과 유럽·극동노선에서 각각 43.3%, 40.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맀다.

배 사장은 취임 후 첫 해외출장지로 유럽을 택했다. 유럽 출장길에 오른 그는 영국 런던에 위치한 현대상선 구주본부를 방문해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고 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과도 면담했다. 이후 덴마크와 스위스를 차례로 방문했는데, 당시 현대상선 측은 “머스크, MSC 등 선사들과 스킨십을 강화해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2M과 현대상선 간 전략적 제휴관계는 2017년 3월부터 이어졌다. 현대상선이 해당 동맹의 일종의 준회원인 셈인데, 당시 양측은 일반적인 제휴 기간보다 짧은 3년의 계약을 맺었다. 내년 3월 종료된다. 업계 관행 상 종료를 6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재계약 등의 논의가 마무리된다. 이 때문에 현대상선과 2M과 관계의 지속성이 업계의 주된 관심사로 떠올랐다.

올 3월부터 현대상선 대표이사에 선임된 배재훈 사장 입장에서도 해운동맹 가입여부는 가장 큰 숙제였다. 한 해운사가 모든 노선에서 선박을 운용하기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국경을 초월한 해운동맹을 결성한다. 자사가 운행하지 않는 지역의 화물은 동맹 소속사 선박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자연히 해운동맹은 곧 영업력 등과 직결되기에, 대형 해운사 입장에선 필수적인 요건으로 여겨진다. 지난 2016년 해운업계 구조조정 당시 채권단의 자율협약 조건 중 하나가 바로 해운동맹 가입이었다. 당시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 과정서 경영악화에 놓인 현대상선은 어렵사리 2M과 제휴를 맺었다.

이 같은 이유로 현대상선의 2M 정회원 가입이 갖는 의의는 상당하다. 한진해운 파산 후 국내 유일의 원양선사로 자리하게 된 현대상선이 글로벌 시장에서 갖는 영향력이 확대될 뿐 아니라, 배 사장의 주가 또한 고조된다. 특히 배 사장의 경우 판토스 대표직을 역임하는 등 그간 ‘물류전문가’로 이력을 쌓아왔다.

이 때문에 그가 현대상선 대표로 발탁될 당시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월스트트리트 저널도 배 사장의 유럽출장 직후 관련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현대상선의 2M의 정식 멤버가 되긴 힘들 것”이라며 “2M 외 다른 동맹들과의 협상 역시 쉽지 않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국내·외의 우려가 지속됐던 가운데, 배 사장이 2M의 정회원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끈다면, 그를 둘러쌌던 잡음도 한 번에 잠재울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도 “2M 정회원 가입이 사실이라면, 현대상선의 영업력이 확대되는 등 갖은 수혜가 예상된다”며 “더불어 배재훈 사장 경영능력에 있어서도 반박의 여지없이 입증시키게 될 것”이라 평가했다.

다만 현대상선은 시사저널e와 통화에서 “확정적이라 말하기엔 이르다”는 입장을 전했다. 업체 관계자는 “2M과의 협상이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모든 협상이 그렇듯 도장 찍기 전엔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현재로선 하반기까지 협상 과정을 지켜봐야 할 때”라고 시사하며 ‘확정적’이란 표현에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분명한 것은 내년부터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운영이 시작되는 등 2016년 당시보다 유리한 고지서 협상에 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간 손발을 맞춰 온 2M과만 협상이 이뤄지고 있으며, 물론 협상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른 해운동맹들과 접촉하게 되겠지만 현재로선 2M과만 협의 중이다”고 덧붙였다.

김도현 기자
산업부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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