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업무 처리비용 절감 및 업무처리 효율화 기대
삼성화재·KB손보 등은 IoT 활용해 보험료 할인
보험업계가 인슈어테크(InsurTech)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슈어테크를 도입하면 계약심사, 고객 응대 등 보험 업무 처리에서 비용 절감은 물론 효율성 또한 커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인슈어테크를 활용해 고객 맞춤형 상품,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해 수익성도 높일 수 있다고 기대한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보험회사 인슈어테크 활용 현황’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인슈어테크를 활용한 보험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인슈어테크는 보험 업무의 각 분야(상품개발→계약체결→고객관리)에 핀테크 기술을 융합해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보험사들은 최근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새로운 보험상품(건강증진형보험, UBI자동차보험 등)을 개발하고 빅데이터(고객정보, 설계사정보 등)를 분석해 보험영업대상을 추출하고 계약심사를 고도화하고 있다.
사물인터넷의 경우 보험사들은 텔레매틱스·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사물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전송하고 수집된 외부 데이터를 이용해 보험료 할인 등에 활용한다.
AIA생명은 모바일 앱을 통해 고객이 설정된 운동량 목표치를 달성하면 SKT 통신요금, 커피 쿠폰, 온라인 상품권 제공 등의 혜택을 준다. 흥국생명도 모바일 앱을 통해 고객이 하루 평균 걸음 7000보 이상을 달성하면 보험료의 7%, 1만보를 넘기면 10%를 6개월마다 환급한다.
스마트폰 등 이동통신을 통해 주행 정보, GPS 정보 등을 실시간 공유하는 텔레매틱스 기술을 활용해 통신사 네비게이션(T맵) 또는 운행정보기록장치(ODB)에서 수집한 운전자의 운전습관(주행거리, 급가속, 급감속, 급출발 등)을 분석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자동차 보험도 있다.
삼성화재,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이 SKT의 T맵 네비게이션을 켜고 일정 거리 이상 주행했을 때 T맵 안전운전 점수가 일정 점수보다 높을 경우 보험료를 5〜10% 할인해주고 있다.
빅데이터를 이용한 상품도 있다. 보험사는 고객상담 내역, 소비 패턴, 신용정보, 보험상품 검색 기록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이용하면 보유계약의 해지 가능성, 보험료 연체 가능성, 민원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보험사가 유지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계약에 대해서는 사전 대응(고객 방문, 불완전판매여부 영업점장 확인 등)을 통해 계약유지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
보험사는 또 인공지능을 이용한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삼성생명, 라이나생명 등은 챗봇을 통해 계약조회, 보험계약 대출 접수 및 상환, 보험금 청구 신청·조회 등 고객 QNA 업무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또 안내장 서류 검수, 보험증권 발행, 고객정보 입력 등의 단순·반복 업무도 로봇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자동화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 관련 기술 적용을 확대해 빅데이터를 토대로 위험을 세분화하고 미래 위험에 대한 예측 정확도를 향상시켜 다양한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게 될 것”이라며 “IoT 기술을 이용해 보험 가입자와 상시 연결 상태를 유지하고 실시간 모니터링 및 경고가 가능하게 해 보험사고 발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