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국이 합의 깨뜨렸다” 강경 발언
기관과 외국인 쌍끌이 매도···코스닥 지수도 2.84% 내려
원·달러 환율, 0.89% 오른 1179.8원···연고점 경신

코스피가 9일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불안감에 전날 대비 66포인트(3.04%) 내린 2102.01에 장을 마쳤다. 사진은 이날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9일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불안감에 전날 대비 66포인트(3.04%) 내린 2102.01에 장을 마쳤다. 사진은 이날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동반 매도세에 3% 넘게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3%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우려가 투심을 얼어붙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66포인트(3.04%) 내린 2102.01에 마감했다. 전날 대비 0.83% 내린 2159.79로 시작한 지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하락폭이 확대됐다. 특히 장 막판 대량 매도세가 나오면서 3%가 넘는 하락폭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3% 넘게 내린 건 지난해 10월11일 4.4% 급락 이후 처음이다.

기관과 외국인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기관은 이날 662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883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개인이 81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주가 급락 배경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우려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8일(현지 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패너마시티비치 유세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거론하며 “우리가 매기는 관세를 보고 있는가. 이것은 그들이 합의를 깨뜨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강경한 발언은 무역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지만 증시에서는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9일 미국 워싱턴에서 장관급 협상을 재개한다. 일각에선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다시 연기되거나 결렬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코스피 시총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07%, 5.35% 내렸다. 현대모비스도 4.57% 내리며 4%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반면 셀트리온(2.19%), SK텔레콤(0.83%)은 상승 마감했다. 

이날 전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이 중 전기제품(-4.35%), 화학(-3.52%), 기계(-3.49%), 건설업(-3.44%), 운수장비(-3.42%), 제조업(-3.42%) 등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1.15포인트(2.84%) 내린 724.22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1.59포인트(0.21%) 오른 746.96으로 개장했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907억원, 43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129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선 코스닥 시총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만이 0.82% 올랐다. 신라젠(-5.25%), 포스코케미칼(-5.69%), 에이치엘비(-5.47%) 등은 5%대 하락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10.4원(0.89%) 오른 1179.8원으로 장을 끝냈다. 이는 올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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