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서 국내 배터리 빅3 모두 톱10 올라···SK이노, LG화학 제소에는 “이미 세계최고 기술력, 경쟁사 정보 필요없어” 반박 내놓기도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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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으로부터 기술유출 의심을 사 미국 법원에 피소된 SK이노베이션이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시장 점유율에서 분기기준 사상 첫 톱10에 진입했다. 앞서 SK 측은 LG화학의 문제제기에 “경쟁사의 정보가 필요없다”고 반박하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7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판매된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SK이노베이션은 447MWh(점유율 1.9%)로 9위에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1분기 대비 301%의 성장률을 보이며 순위도 15위에서 여섯 계단 상승했다. LG화학(10.6%)과 삼성SDI(3.0%)는 각각 4위와 6위에 랭크됐으나 성장률이 다소 둔화됐다는 지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23.5GWh로 전년 동기대비 117.9%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규모가 확대된 상황에서 국내순위 1, 2위를 기록 중인 LG화학과 삼성SDI이 상대적으로 제자리걸음에 그친 반면, SK이노베이션의 성과는 더욱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배터리 빅3’가 사상 처음으로 나란히 10위권에 진입한 이번 조사에서 글로벌 1위는 중국의 CATL(23.8%)이 차지했다. 2위와 3위에는 각각 일본의 파나소닉(22.9%), 중국의 BYD(15.3%) 등이 이름을 올렸다. 파나소닉의 경우 당초 1위를 기록했으나 1분기 집계에서 중국의 CATL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

한편, LG화학은 지난달 30일 SK이노베이션을 미국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제소하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SK이노베이션 셀·팩·샘플 등의 미국 내 수입 전면금지를 요청했다. 경력직 인재들이 SK로 자리를 옮기는 과정에서 핵심기술이 함께 유출됐다는 이유였다. 이에 SK 이노베이션은 입장문을 내고 “핵심기술력 자체가 세계 최고수준에 다달아 경쟁사의 기술·영업기밀이 필요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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