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용자 92%, 인스타그램에서 제품 접한 후 구매 관련 행동으로 이어져

짐 스콰이어스(Jim Squires) 인스타그램 비즈니스 및 미디어 총괄 부사장 / 사진=인스타그램
짐 스콰이어스(Jim Squires) 인스타그램 비즈니스 및 미디어 총괄 부사장 / 사진=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의 변신에 나선다. 인스타그램에 브랜드를 노출함으로써 구매까지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자체 내부 결제 시스템도 곧 구축할 방침이다. 다만 인스타그램과 관련된 민원 등에 대해선 원론적인 답변만 내놔 빈축을 샀다. 

인스타그램은 7일 서울 한강 세빛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서비스 현황을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짐 스콰이어스 인스타그램 비즈니스 및 미디어 총괄 부사장과 제프 블라호비치 인스타그램 아시아태평양 지역 선임 컨슈머 리서치 담당자가 발표자로 나섰다.

인스타그램은 사진과 영상을 공유해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10억개 이상 인스타그램 계정이 활동 중이다. 특히 한국에서 성장세가 가파르다. 

◇ 응답자 절반, "인스타그램 이용 지난해 대비 늘어"

인스타그램이 최근 실시한 소비자 조사에서 국내 이용자 51%가 지난해에 비해 인스타그램을 더 많이 쓰고 있고, 46%는 내년에 더 많이 쓸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연령층 폭도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하루에 여러 차례 인스타그램을 이용한다고 답한 이용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본 결과, 18~24세, 25~34세 집단에서 각각 57%, 54%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은 35~44세, 45~54세 집단에서도 각각 39%, 30%였으며, 55세 이상에서도 15%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짐 스콰이어스 부사장은 “한국 이용자들에게 인스타그램은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플랫폼인 동시에 브랜드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쇼핑을 즐기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이 전 세계 13개국에서 만 13~64세 2만1000명(한국 이용자 2000명 포함)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층 소비자 조사 결과, 국내 이용자 60% 이상이 인스타그램을 브랜드와 소통하는 플랫폼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브랜드를 ▲인기있는(76%) ▲재미있는(75%) ▲정보를 주는(72%) ▲창의적인(70%) 브랜드라고 생각했으며,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신 트렌드(58%) ▲신제품(51%) ▲프로모션(48%) 등의 정보를 얻길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인스타그램은 국내 이용자들의 구매 활동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이용자 92%가 인스타그램에서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를 접한 이후 구매와 관련된 행동을 했다고 답했다. 

◇ 국내 인스타그램 이용자 85% "제품정보 검색 경험 있어"

실제 국내 이용자 중 85%가 인스타그램에서 제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검색해 본 경험이 있었으며, 63%가 브랜드 인스타그램 계정에 연계돼 있는 브랜드 웹사이트 또는 앱을 방문하고, 35%는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23%는 타인에게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재구매 및 추천을 하는 등 좀 더 적극적인 구매 행동을 한다고 답했다.

제프 블라호비치(Jeff Vlahovich) 인스타그램 아시아태평양 지역 선임 컨슈머 리서치 담당자 / 사진=원태영 기자
제프 블라호비치(Jeff Vlahovich) 인스타그램 아시아태평양 지역 선임 컨슈머 리서치 담당자 / 사진=원태영 기자

제프 블라호비치 리서치 선임 담당자는 “인스타그램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후광 효과를 받을 수 있다”며 “한국에서 ‘스토리’의 인기가 높아진 만큼, 스토리의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툴을 활용해 비하인드신, 제품 리뷰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하는 것이 고객과의 친밀한 소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은 지난해 5월 ‘쇼핑태그’ 기능을 국내에 도입한 바 있다. 쇼핑태그는 사용자가 사진 속 상품에 달린 태그를 터치하면 구매 페이지로 바로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패션·미용을 비롯한 다양한 브랜드가 인스타그램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인스타그램은 쇼핑 페이지 연결뿐 아니라 자체 결제 기능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일부 브랜드를 대상으로 인앱 결제 기능인 ‘체크아웃’ 시스템이 추가됐다.

아울러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 인스타그램이 더욱 책임감을 가져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최근 벌어진 ‘임블리 사태’와 관련해 인스타그램 측은 원론적인 답변만을 내놔 빈축을 샀다. 임블리 사태란 80만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를 두고 있는 임지현씨의 온라인 쇼핑몰 ‘임블리’에서 판매한 호박즙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논란이 된 사건이다. 

스콰이어스 부사장은 “인스타그램에 민원이나 불만이 제기되면 자사 커뮤니티, 커머스 가이드라인에 따라 조사하고 계정 폐쇄 등 조치가 이어진다”며 “긍정적인 구매 경험이 고객에게 제공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측은 또 광고성 콘텐츠에 이용자가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너무 상업적이지 않도록 유료광고 등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고 있다”며 “원하지 않은 광고는 보지 않도록 피드백 시스템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간담회에서는 인스타그램을 비즈니스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기업인 하이브로우와 오이뮤의 대표가 스콰이어스 부사장과 함께 무대에 올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의 정체성을 알린 경험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이세희 하이브로우 대표, 신소현 오이뮤 대표, 짐 스콰이어스 비즈니스 및 미디어 총괄 부사장 / 사진=인스타그램
(왼쪽부터) 이세희 하이브로우 대표, 신소현 오이뮤 대표, 짐 스콰이어스 비즈니스 및 미디어 총괄 부사장 / 사진=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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