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올 1분기 환입금 제외하면 영업이익 3141억원 전년比 2.8%↑
오는 2022년까지 영업이익률 5% 달성 목표"···원가 절감 위해 중국 현지 부품 적극 사용할 것"

기아차 엠블럼/ 사진=연합뉴스AP
기아차 엠블럼. / 사진=연합뉴스AP

기아자동차는 올해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소폭 줄면서도 영업이익은 대폭 늘어났다. 통상임금 소송을 위해 지난 2017년 빼놨던 충당금이 다시 들어온 덕분이다. 이번에 환입된 금액은 4300억원 규모다. 이중 2800억원은 영업이익에 반영됐고, 1500억원은 영업외이익으로 잡혔다.

기아차는 환입금 덕분에 실적이 껑충 뛰었지만, 환입금을 제외하고 보더라도 실적은 나쁘지 않다. 1분기 영업이익 5491억원에서 영업이익에 반영된 2800억원의 충당금을 빼면 실제 영업활동을 통한 영업이익은 3141억원이다. 기아차가 지난해 1분기 30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전년 동기 대비 2.8%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2.4%에서 2.5%로 0.1%포인트 올랐다.

주우정 재경본부장 전무는 27일 열린 2019년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미국 텔룰라이드를 제외하면 신차가 없어 하반기 실적 상승을 기대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통상임금 소송 충당금 환입 효과를 제외하고서도 내부적으로는 양호한 성적이라고 보고있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실적 선방은 판매 증가에 기인한다. 기아차는 1분기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64만8913대를 판매했다. 국내서는 지난해보다 7.5% 감소한 11만4482대를 팔았으나 해외 시장 판매량이 2.4% 증가한 53만4431대를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실적이 돋보였다. 기아차는 미국에서 13만8259대의 판매고를 올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5.0%나 늘었다. 올 1월 미국에서 출시된 대형 SUV 텔루라이드의 흥행이 고스란히 성적에 반영됐다. 또 중남미, 중동, 아시아 등 기타 시장에서 5.1% 증가한 18만 7529대가 판매돼 실적 상승을 뒷받침했다. 다만 유럽과 중국 시장에선 주춤했다. 각각 전년 대비 판매량이 2.1%, 0.3% 감소했다.

기아차는 상반기 현상유지에 집중하며 올 하반기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아차는 6월 K7 부분변경 모델, 소형 스포츠유티리티차량(SUV) SP2,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 K5 후속모델 등 실적 상승을 주도할 신차들을 차례로 내놓을 계획이다. 주 전무는 “주로 RV 중심으로 신차 계획을 세웠다. 하반기에는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기아차는 2022년까지 영업이익률 5%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영업이익률 5%가 다소 보수적인 것 아니냐는 질문에 주 전무는 “중장기 계획을 세우며 원가 절감을 위해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 계획이 실현된다면 영업이익률 5% 이상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우경 기아차 IR팀장은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 현지 부품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며 “최근 중국 현지 부품업체들의 품질이 향상됨에 따라 신차에 있어서 현지 부품을 사용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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