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진화 마지막까지 총력 당부···인명·재산 피해 속출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속초·고성 산불로 터전을 잃은 주민들이 대피해 있는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천진초등학교를 방문해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속초·고성 산불로 터전을 잃은 주민들이 대피해 있는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천진초등학교를 방문해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 내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긴급회의에서 “현장에 가신 총리와 행정안전부 장관이 상황을 점검해 특별재난지역 지정 검토를 서둘러 달라”고 말했다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경우 재난수습 과정에서 주민의 생계안정 비용 및 복구에 필요한 행정·재정·금융·의료비용을 예산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앞서 정부는 오전 9시를 기해 산불이 발생한 해당 지역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하지만 재난사태 선포로는 산불 응급조치 후 재난수습 과정에서는 별도 예산이 지원되지 않는다.

문 대통령은 또 회의에서 “새벽부터 가용한 헬기·장비·인력이 총동원돼 다행히 산불 확산을 차단하고 주불을 잡아가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산불 진화에 마지막까지 총력을 기울이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잔불까지 완전히 정리될 때까지 경각심을 갖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달라”며 “지자체와 군병력 등 동원 가능한 인력을 모두 투입해 진화된 곳, 꺼진 불도 다시 확인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원도 동해안산불방지센터에 따르면 고성에서 시작해 속초로 번진 산불은 이날 오전 9시37분을 기해 100% 진화에 성공했다. 강릉 옥계에서 시작돼 동해 망상으로 번진 산불은 오후 3시 기준 70%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인제 남면에서 시작해 이틀째 이어진 산불은 같은 시간 기준으로 85%의 진화율을 나타냈다.

잠정 집계 결과 고성과 속초의 산림 피해는 250㏊가 잿더미가 된 것으로 파악됐다. 주택 등 건물 피해는 고성 105채, 속초 20채 등 총 125채가 잿더미가 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창고는 고성 5동, 속초 1동 등 6동에 불에 탔다. 비닐하우스는 속초 농가에서 5동에 피해를 봤다.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전날 밤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최초 산불 발생 현장 인근 도로에서 속초시민 김모(61)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주민 11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강릉에서는 강릉원주대 대학생 20명, 강릉영동대 대학생 3명, 강릉시민 11명이 다쳤다. 이 중 1명은 중상자로 분류돼 강릉아산병원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공공시설은 산림 110㏊가 소실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피해 규모는 이번 주말 사이에 최종 정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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