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위원들, 논문 표절 의혹·위장전입 세금 누락 등 질의
박 후보자 “앞으로 유념하겠다”···여야, 큰 충돌 없이 정책 질의 위주 검증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가 26일 국회서 열렸다. 박 후보자는 논문표절 의혹과 위장전입 세금누락 의혹 등에 대한 질의를 받았는데, 박 후보자가 각종 의혹에 대해 사죄하면서 여야 간 큰 충돌 없이 정책 질의 위주의 검증이 이뤄졌다.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 후보자가 문체부 차관 재직 당시 박사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차관 비서실 직원을 동원해 자료 정리 등을 시킨 것을 지적했다. 한 의원은 “후보자의 박사논문을 보면 자료정리 등 과외 일을 거들어준 비서관 등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며 “차관 비서실이 내 비서실이냐. 왜 공무원에게 자료정리를 시키냐”고 질문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당시엔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앞으로 유념하겠다”고 답했다.
같은 당 김재원 의원은 “지난 2016년 중앙대 학술세미나에서 발제한 박 후보자의 자료는 법학논문집에 있다”며 “하지만 이 논문은 한국문화정책연구원 박영정 연구원의 예술인 정책 체계화 방안 연구 보고서를 대부분 무단 전제하거나 표현만 바꿨다”고 꼬집었다.
박 후보자는 “축사 겸 기조강연이었고 직접 논문을 제출하지 않았지만 학술지에 게재 등을 꼼꼼하게 못 챙긴 것은 제 불찰이다. 송구하다”고 말했다.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손혜원 의원을 언급하며 목포 근대역사문화거리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조 의원은 “전통문화재 중 돈이 없어서 보존을 못하는 것이 많다”고 했고, 박 후보자는 “문화재청과 문화재 측면, 관광 측면을 분리해서 깊이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박 후보자에게 청문회 전 제기된 각종 의혹을 해명할 기회를 줬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체부 장관 검증을 같이 받던 입장에서 축하드린다. 제 몫까지 열심히 해 달라”며 “초선 시절 문체부 국장, 차관을 해서 활동을 유심히 봤는데 검증된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 의원은 “자녀 예금과 관련한 의혹이 많이 나왔는데, 특히 둘째 딸의 경우 연봉과 근무 기간을 고려할 때 이 정도 예금을 모으기 어려웠을 것이란 지적이 있다. 증여가 포함된 것 아닌가”라고 질문했다.
또 우 의원은 “영화인들이 박 후보자에게 반발하는데, CJ ENM 사외이사를 했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며 “앞으로 대기업 편을 들지 영화 독과점 문제를 해결할지 말씀하시라”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집에서 경제 공동체처럼 어렸을 때부터 저축을 도와주고는 했다. 그것이 증여다, 아니다라는 개념을 전혀 몰랐다. (지명 후) 일부 증여세를 납부했다”고 답변했다.
그는 영화계 우려에 대해 “사외이사로서 회사에 자문과 조언을 한 것”이라며 “오히려 중소제작자를 위해 활동했다. 전체적인 차원에서 공명정대하게 잘 하겠다”고 말했다.
신경민 민주당 의원은 “블랙리스트 청산을 마무리해야 한다. 청사진이나 계획을 말해 달라”고 했고, 박 후보자는 “지난해 말 최종 결과 보고서가 나왔고 이행 협치에 대한 리스트들이 있다. 충실히 잘 이행하고 더 나아가 예술가들 자유롭게 창작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