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인수본계약 체결 후 ‘첫 주총’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
인수관련 현대重 분할 계획서 승인 임시주총은 5월 31일 예정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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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주주총회에서 사측과 노조가 온도차를 적잖이 드러냈다.

26일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개최된 ‘제45기 현대중공업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 자격으로 연단에 오른 가삼현 사장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시황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51.5% 늘어난 90억9300만달러의 수주실적을 달성했다”며 “올해 반드시 흑자를 달성하고 세계 제일 조선해양기업으로 재도약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날 주총장에 주주 자격으로 모습을 보인 노조원들은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경쟁력 약화를 불러 올 것”이라고 반박했다. 주총에 앞서 노조는 “경영진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주주·노동자를 위한 경영을 해야함에도 정몽준 일가를 위한 경영을 하고 있다”는 비판성명과 함께 주총에서 올바른 경영을 촉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현행 현대중공업을 지주회사와 선박제조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계획서를 승인할 임시 주주총회는 오는 5월 31일 개최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존속회사 ‘한국조선해양’(가칭·지주사)과 분할 신설 사업회사 ‘현대중공업’을 세우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현장에서 노조는 고용불안정·경쟁력약화 등의 우려를 제기하며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잇단 노조원들의 반발에 가 사장은 “(합병을 하지 않으면)현재 시장구도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들다”고 재차 반박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안건들이 모두 원안대로 승인됐다. 임기가 만료된 대표이사 가삼현 사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공동대표로 한영석 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도 원안대로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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