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너도나도 ‘창고형’···시장 판도 변할까
  • 유재철 기자(yjc@sisajournal-e.com)
  • 승인 2019.03.2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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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이마트트레이더스 시장 양분···후발주자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가격차별화로 승부수
실적압박 벗어나기 위해 앞다퉈 창고형 가세···기존 빅2 장악력 커 후발주자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

저성장을 넘어 ‘마이너스’ 성장을 걱정해야 할 대형마트들이 창고형 매장으로 군살 빼기에 나서며 활로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기존 대형마트가 가진 강점은 적극 활용하고 약점으로 부각됐던 가격은 대량구매와 PB(자체브랜드) 개발 등으로 보완해 ‘온라인’에 빼앗겼던 고객의 발길을 되돌리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코스트코가 절대강자의 위치에 있고 이마트는 일찌감치 승부수를 걸어 후발주자인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의 도전이 통할지는 의문이다.

창고형 매장의 선두주자격인 코스트코는 국내에서 매년 4조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코스트코코리아의 연간 매출도 적고, 전국에 보유한 13개의 점포 수는 이마트(158개)와 홈플러스(140개), 롯데마트(126개)에 비해 초라하지만 점포 당 매출은 오히려 3개사를 압도한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지난해 각각 13조 1483억원, 6조3170억원(할인점 기준)을 매출을 기록했다. 코스트코코리아의 점포당 매출은 이마트의 약 26배에 달한다.

이마트는 국내 대형마트 중 가장 먼저 창고형에 도전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지난 2010년 구성점을 처음으로 오픈, 지난 14일 서울 첫 트레이더스인 월계점을 열어 전국 16개 매장으로 확대했다. 아마트는 국내 창고형 할인점 중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성장세는 기록적이다. 트레이더스는 2015년 이후 3년 연속 20% 중반이 넘는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창고형 할인매장 시장은 코스트코와 이마트가 양분하고 있는 상태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뒤늦게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존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더스와 승부를 보려면 새로운 전략이 필요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가격 차별화 전략을 승부수로 띄웠다. 후발주자가 마켓셰어를 확보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바로 가격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 등의 강점을 하나로 묶은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을 선보이면서 다소 생소한 연중상시저가(EDLP, Every Day Low Price)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EDLP는 소비자들이 연중 어느 때나 특별한 가격과 품질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존 초특가 행사 중심 가격은 평소 수요가 몰려 결품 때문에 상품을 사지 못하는 고객도 발생하는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홈플러스 측은 전했다.

롯데마트 역시 ‘가격’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4월 기존 빅마켓의 성장 한계를 인식하고 새로운 형태의 창고형 매장인 ‘마켓디(D)’를 수원에서 오픈하면서 ‘가격 할인’을 특히나 강조했다. 구매 빈도가 높은 1000여종의 주력 상품을 추리고, 가격은 기존 대형마트보다 10% 싸게 책정했다. 창고형 할인매장이지만 단독 매장이 아닌 기존 롯데마트 안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해 고정비를 낮춰 가능할 수 있는 부분이다. 롯데마트는 언제든 126개 매장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가 소비자의 입맛을 당길 ‘가격’으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시장은 호락호락 하지 않아 보인다. 이미 코스트코와 트레이더스가 양분하고 있는 시장에서 두 후발주자가 끼어들 틈이 없다는 것이다. 가격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긴 했지만 기존 소비자들은 익숙함을 더 선호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대형마트들이 실적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창고형을 대안으로 앞다퉈 뛰어들고 있지만 결국 이 시장도 머지않아 포화될 것”이라며 “기존에 시장을 장악한 브랜드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유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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