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시민단체 고발 건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 중인 특수2부로 재배당

삼성 서초사옥 깃발. / 사진=연합뉴스
삼성 서초사옥 깃발. / 사진=연합뉴스

사법농단 수사를 끝마친 검찰이 재계 수사에 나설 몸풀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 관련 사건들이 특수2부로 집중되고 있다. 특수2부는 현재 검찰 특수부 중 가장 많은 인력이 집중된 곳으로 평가받는다.

8일 재계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시민단체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사기상장 및 9조원 횡령과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고발한 건을 특수2부에 재배당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사건은 2년 전 고발 당시 특수1부에 배당됐다가 이후 특수4부로 갔었는데, 이번에 특수2부로 재배당된 것이다.

특히, 이번에 특수2부로 배당된 사건은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걸려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수사가 윗선까지 뻗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시민단체는 이 부회장이 계열사 합병 등 불공정 행위로 9조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재배당으로 여러 곳에 퍼져있던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수사가 특수2부로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이른바 삼바 수사를 모두 묶어 특수2부에서 전담해 처리하겠다는 검찰의 의지로 풀이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이 고발당한 사건 역시 지난해 12월 특수2부로 배당된 사실이 본지 보도로 알려지기도 했다.

특수2부는 정기인사를 통해 인원을 대폭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송경호 특수2부장은 금융조세조사부와 특수부를 거친 특수통이다. 인력보강까지 마친 특수2부가 윤석열 지검장에서 한동훈 3차장, 송경호 부장으로 이어지는 지휘라인을 갖추고 삼성 수사를 어떻게 진행해 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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