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분간 확대정상회담 진행···美 4명·北3명 배석
1차 회담 합의 내용 구체적 이행 계획 등 논의될 듯
트럼프 “김 위원장에게 도움이 되는 결과가 나올 것”
김정은 “비핵화 의지 없다면 여기 오지도 않았을 것”

지난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 도착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 도착해 악수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선언’의 최종 조율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8일 오전 9시44분(현지시간‧한국시간 11시 44분)부터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호텔에서 확대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확대회담에는 양 정상과 함께 미국측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과 북한측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대회담은 약 130분 예정돼 있고, 구체적인 의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해 6월 제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 계획에 대한 조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한 영변 핵시설 폐기, 종전선언, 남북경협 문제 등도 의제로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확대회담을 시작하며 “어떻게 되든 김 위원장에게 도움이 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종전선언과 관련해서도 “궁극적으로 북한과 미국 모두에게 좋은 합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도 “비핵화를 할 의지가 없다면 여기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 그런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평양에 미국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그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자들을 향해 “우리에게 충분한 이야기를 할 시간을 줬으면 좋겠다”며 “우리에게는 1분이라고 귀중하다”고 밝히는 등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단독회담을 시작하면서도 김 위원장은 “그사이 우리가 많이 노력해왔고 이제는 그것을 보여줄 때가 됐다”며 “오늘도 역시 훌륭한, 최종적으로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예단하진 않겠다”며 “그러나 나의 직감으로 보면 좋은 결과가 생길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오늘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봤을 때 우리는 반드시 좋은 성공을 얻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며 “(북한이) 실험을 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감사한다. 미사일도 핵 로켓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확대회담 이후 양 정상은 업무오찬을 갖고, 오후 2시 5분 회담 결과를 담은 ‘하노이 선언’에 서명할 예정이다. 선언 내용 수준에 따라 북한 비핵화의 속도와 화해, 평화 분위기 조성 등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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