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제도 적용 받지 않아 가점 낮은 무주택자·1주택자에 인기
‘래미안 리더스원’ 잔여 26가구 신청자 모집에 2만3229명 몰려
이달부터 아파트 투유 통해 접수 가능

23일 업계에 따르면 실수요자들과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계약 아파트 추가공급’이 내 집 마련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청약제도의 제약을 받지 않아 가점이 낮은 무주택자나 1주택자들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청약을 받는 과정에서 부적격·미계약 세대로 인해 발생하는 ‘미계약 아파트 추가공급’이 내 집 마련 수요자들과 투자자들에게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계약 아파트 추가공급은 청약제도의 제약을 받지 않아 1주택자나 가점이 낮은 무주택자들까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부터는 관련 법 개정으로 잔여세대 모집이 아파트 투유를 통해 이뤄져 그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23일 업계 등에 따르면 ‘남산 자이 하늘채’는 지난 15일 잔여세대 44건 모집에 총 2만6649건의 신청이 몰리면서 평균 60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1순위 청약에서 4만6469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84.34대 1을 기록했던 곳이다. 미계약·부격격 세대가 발생하면서 잔여세대가 발생했다.

미계약분이 인기를 끈 요인으로는 청약제도에서 자유롭다는 점이 꼽힌다. 청약통장이나 가점 등이 필요 없고 만 19세 이상의 조건을 갖추면 신청할 수 있다. 따라서 가점이 낮은 무주택자나 갈아타려는 1주택자,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현금부자들에게는 사실상 귀한 새 아파트 입성의 기회로 떠오른 것이다.

이 같은 장점으로 인해 인기 단지의 잔여세대 모집에는 연일 구름인파가 몰리고 있다. 지난해 말 서초 우성1차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 리더스원’ 잔여 26가구 신청자 모집에는 2만3229명이 몰리면서 평균 893.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달 서울 서초구 ‘디에이치 라클라스’는 잔여가구 추첨에서 8가구 모집에 5267명이 청약해 평균 658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경기 안양시 ‘안양씨엘포레자이’ 잔여가구(20가구) 인터넷 추첨에서 총 1만6390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820대 1을 기록했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최근 주택시장에서 거래량이 줄어들고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인다고는 하나 여전히 메리트 있는 분양가, 새 아파트 거주에 대한 니즈가 형성되어 있어 미계약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발표한 ‘주택공급규칙’ 변경 안에 따라 잔여세대에 대한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변경 안에 따르면 이달부터 투기과열지구·청약과열지역 등에서 입주자모집공고를 내는 단지는 미계약분과 미분양분이 20가구 이상일 경우 아파트 투유를 통해 잔여가구를 공급해야 한다. 이전까지는 각 단지마다 개별적으로 진행돼 수요자들이 정보를 얻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현재 아파트 투유 홈페이지에는 ‘APT무순위’에 대한 페이지가 마련돼 있다. 사전예약접수, 사후접수, 계약취소주택 재공급(불법전매 등 주택회수 후 재공급) 등으로 나뉘며 청약조건은 성년자를 대상으로 하며 해당광역권 거주자이어야 한다. 무순위 청약자격 세부내용은 입주자 모집공고를 통해 공지가 될 예정이다.

이 중 규제지역의 미계약분을 대상으로 하는 사후접수 건은 정당계약이 끝난 후 건설사에서 아파트 투유를 통해 공지를 한 후 접수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내 집 마련을 희망하는 수요자는 견본주택 오픈에서 정당 계약일까지 한 달 여 간의 일정을 확인 한 후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조 팀장은 “앞으로 견본주택 앞 줄서기가 없어지는 만큼 앞으로 손쉽게 미계약분에 접근할 수 있어 1순위 당첨이 사실상 어려운 수요자들에게는 적극적으로 미계약 물량을 노려보는 것이 좋다”며 “이 때 원하는 공급 아파트의 분양 홈페이지 관심고객 등록이나 견본주택 방문을 통해 분양일정 수신을 동의해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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