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강세 지속후 소폭 하락···상승폭 제한될 수도

국제유가가 한주간 강세를 유지하다 막판 소폭 하락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등 산유국들에게 감산을 독려하는 가운데 향후 유가 상승 가능성이 부각되서다. 다만 미국내 원유재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유가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사진은 미국 오클라호마 주 쿠싱에 있는 원유 저장 탱크 / 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가 한주간 강세를 유지하다 막판 소폭 하락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등 산유국들에게 감산을 독려하는 가운데 향후 유가 상승 가능성이 부각되서다. 다만 미국내 원유재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유가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사진은 미국 오클라호마 주 쿠싱에 있는 원유 저장 탱크 / 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가 한주간 강세를 유지하다 막판 소폭 하락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등 산유국들에게 감산을 독려하는 가운데 향후 유가 상승 가능성이 부각되서다. 다만 미국내 원유재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유가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번주 국제유가가 연일 강세 행진을 벌였다. 지난 15일 기준 배럴당 55.59달러에 거래됐던 WTI는 지난 21일 56.96달러까지 상승했다. 21일 하루만 전일 대비 배럴당 0.1달러 하락했을 뿐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같은 기간 브렌트유는 배럴당 67.07달러까지 상승했고, 두바이유는 배럴당 67.12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강세 원인으로는 OPEC 수장인 사우디아라비아가 OPEC 회원국들의 감산 조치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스스로도 감산 목표량을 초과 달성한 바 있다. 반면 감산 참여국들의 1월 감산 이행률은 83%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는 감산 목표 대비 100%의 이행률을 독려하고 있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을 포함한 산유국들은 올해 1월부터 지난해 10월 생산량대비 일평균 12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하고 이행에 들어간 상황이다. 

반면 미국내 원유재고 증가 소식은 연일 상승하던 유가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내 원유재고는 전주 대비 370만배럴 증가한 4억5500만배럴로 집계됐다. 특히 오클라호마주(Oklahoma) 쿠싱 지역에서 원유재고가 340만 배럴 증가했다는 점이 부각됐다. 쿠싱 지역은 미국 대륙 내에서 생산된 원유들의 저장소가 위치한 곳이다.

전통적 산유국들과 미국간 유가 흐름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이는 상황은 최근 수년간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산유국들이 감산을 통해 공급 측면에서 가격을 올리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만큼 미국 내에서는 원유 생산이 늘어나면 상쇄시키는 흐름이다. 그런데 미국은 올해 하반기부터 원유 생산을 가속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미국은 셰일 혁명 이후 원유 생산이 급증한 지역에 송유관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유가 강세 속에서도 미국내 주요 원유 생산 지역에 미완성 유정이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에는 송유관 정비가 마무리되면서 상황이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미국 페르미안 지역 등 셰일오일 생산이 집중된 지역에서 원유 공급이 한층 원활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산유국의 적극적 유가 부양 의지와 순조로운 감산 이행은 유가의 상승 요인이라며 다만 미국 원유 생산량은 여전히 사상 최고치 수준을 이어가고 있고 미국은 2020년 말 석유 순수출국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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