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액 144.7억 달러···지난해 12월보다 감소폭 커져
산업부, 반도체 ‘슈퍼 호황’ 이후 하락주기 접어든 것으로 분석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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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ICT(정보통신기술) 수출액이 지난해 1월 대비 18.2% 감소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 등 3대 주력 품목이 동반 감소한 영향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1월 ICT 수출액은 144억7000만 달러, 수입액은 94억 달러를 기록했고, 수지는 50억6000만 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1월 수출액은 지난해 12월 수출 증가율(-9.2%)이 27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 이어 감소폭이 더 커졌다. 수출액이 감소한 데에는 메모리반도체(47억6000만 달러, -30.5%)와 시스템반도체(21억6000만 달러, -6.3%)의 수요가 동반 둔화하면서 반도체(75억4000만 달러)가 23.4% 감소한 영향이 컸다. 메모리반도체의 경우에는 주요 품목의 단가 하락까지 겹쳤다.

또한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품목의 수출도 감소한 점도 수출액 감소에 영향을 줬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지난해 대비 12.7% 감소한 20억 달러, 휴대폰은 9억5000만 달러로 30.8% 감소했다.

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 수출은 늘었지만 LCD 패널 수출은 경쟁심화에 부딪혀 부진했고, 휴대폰은 부분품의 수출이 줄었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는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속된 반도체 슈퍼 호황 이후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와 단가 하락 등으로 하락주기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출시와 PC 수요 증가, 하반기 데이터센터 증설 기대 등으로 성장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메모리반도체 산업의 경우에는 세계 시장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수성하고 있는 만큼 경기 상승 시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발표된 ‘ICT산업 고도화 및 확산전략’에 따라 ▲반도체 편중 산업생태계 혁신 ▲중소·벤처기업의 고성장화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역별로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홍콩포함)으로의 수출은 65억1000만 달러로 33.2% 감소했고,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24억3000만 달러로 1.3% 감소했다. 반면 미국과 EU로의 수출은 각각 14.2%(14억6000만 달러), 4.9%(9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중국의 경우에는 반도체(42억1000만 달러, -37.1%), 디스플레이(10억2000만 달러, -17.4%), 휴대폰(2억2000만 달러, -63.0%) 등으로 부진했고, 베트남은 반도체(10억5000만 달러, 3.0%), 디스플레이(7억4000만 달러, 3.1%) 등은 증가했지만, 휴대폰(2억1000만 달러, -17.1%)이 부진하며 감소로 전환했다.

수입액은 반도체(38억2000만 달러, 5.0%)는 증가했고, 디스플레이(3억7000만 달러, -34.8%), 컴퓨터 및 주변기기(12억5000만 달러, -11.3%), 휴대폰(9억4000만 달러, -14.0%) 등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37억1000만 달러, -7.5%), 일본(8억 달러, -14.3%), 미국(6억7000만 달러, -11.3%) 등은 감소했고, 베트남(9억 달러, 4.6%)은 증가했다.

ICT 수지는 중국(28억1000만 달러), 베트남(15억3000만 달러), 미국(7억9000만 달러), EU(4억4000만 달러) 등 주요국에 대해 흑자 기조를 지속하며 50억6000만 달러로 흑자를 기록했다.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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