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안, KCGI의 신뢰회복 프래그램 5개년에 못미쳐"
"기존 경영진 연임과 대주주 이익 보호 위한 임기응변"

한진칼과 한진의 2대 주주인 사모펀드 KCGI(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가 한진그룹이 발표한 ‘그룹 중장기 비전 및 한진칼 경영발전 방안’에 대해 “신뢰와 비전이 빠진 중장기 발전 방안”이라고 밝혔다.

KCGI는 18일 낸 입장문에서 “한진그룹 측이 발표한 방안은 KCGI가 제시한 ‘한진그룹의 신뢰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라며 “기존 경영진의 연임과 대주주 이익 보호를 위해 위기를 모면하고자 급조된 임기응변이며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없는 미봉책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KCGI는 “한진그룹이 처한 상황의 본질이 단순한 갑질 문제뿐 아니라 대주주의 사적 이익추구와 경영실패가 복합돼 주주, 채권자, 직원, 고객의 회사에 대한 신용이 무너진 데서 기인한 신용의 위기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KCGI는 ‘한진그룹 중장기 Vision 및 한진칼 경영발전 방안’에는 많은 모순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KCGI는 “외형 확장 욕심을 버리지 않는 한 재무안정성 확보는 요원하다”며 “(한진 그룹이 제시한)매출을 30%이상 늘리기 위해서는 비행기를 추가 도입하거나 호텔에 막대한 신규투자 등의 노력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추가적인 투자가 필요하므로 차입금 또한 늘어나게 된다”고 밝혔다.

KCGI는 노동여건을 개선하려 하지 않은 점도 모순이라 지적했다. KCGI는 “땅콩회항 사태 이후 오히려 노동여건은 크게 악화돼 왔다”며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기재 숫자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근무 강도, 복지 및 안전에 대한 개선 노력은 보이지 않고 있어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KCGI는 한진그룹의 한진칼 사외이사 수 확대에 대해 “대주주에 종속된 이사회로는 견제와 균형이 불가능하다”며 “대주주 이익 보호가 목표인 사내이사와 독립성과 전문성이 없는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회라면 이사의 수가 아무리 많아도 경영진의 독단과 무능을 견제할 수 없는 거수기 역할만 하게 될 것”이라 밝혔다.

앞서 한진그룹은 KCGI와 국민연금의 공세에 지난 13일 ‘그룹 중장기 비전 및 한진칼 경영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7성급 호텔 건립이 무산된 서울 송현동 부지를 매각하고 한진칼의 배당성향을 50%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또 한진칼과 한진에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한진칼과 한진의 2대 주주인 사모펀드 KCGI(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가 한진그룹이 발표한 ‘그룹 중장기 비전 및 한진칼 경영발전 방안’에 대해 “신뢰와 비전이 빠진 중장기 발전 방안”이라고 밝혔다. / CI=KCGI
한진칼과 한진의 2대 주주인 사모펀드 KCGI(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가 한진그룹이 발표한 ‘그룹 중장기 비전 및 한진칼 경영발전 방안’에 대해 “신뢰와 비전이 빠진 중장기 발전 방안”이라고 밝혔다. / CI=KC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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