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지난해 4분기 영업익 약 60% 감소
롯데마트 4분기 적자전환···연간 영업이익 전년比 79% 감소
신규출점도 어려워 새로운 돌파구 마련 절실

대형마트들이 위기를 맞았다. 1위 이마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데 이어, 롯데마트도 흑자로 돌아선지 1분기 만에 다시금 적자늪에 빠졌다. 온라인 쇼핑몰에 밀린 오프라인 대형마트가 전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이마트IR 실적자료 캡처.
/사진=이마트IR 실적 발표자료 캡처.

◇ 이마트, 4분기 영업익 절반 넘게 뚝

이마트는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7.2% 오른 4조 2260억원이라고 1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9% 감소한 614억원이다. 사업부별 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할인점(대형마트) 매출은 2조7331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줄었고, 영업이익은 736억원으로 53.1% 급감했다. 2018년 전체로 봐도 매출은 전년 대비 1.3% 줄어든 11조5223억원, 영업이익은 26.4% 감소한 4397억원을 기록했다. 

12월 영업부진 등 오프라인 채널의 매출 감소로 영업이익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형 성장 중인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와 온라인몰의 매출은 같은 기간 각각 14.6%, 20.3% 늘었다. 

이마트는 대형마트 위기를 타개하게 위해 '식품매장 확대 및 비식품 MD 효율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면서 "매장 내 운영 상품 수(SKU)와 매장공간 최적화 통해 수익성을 강화한다.이마트의 차별화 경쟁력인 식품매장을 확대하는 한편, 비식품 MD 효율화 및 경쟁력 있는 테넌트 유치를 통해 단위 매장당 매출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온라인몰 키우기에 집중한다. 이마트는 오는 3월 온라인 통합법인이 출범하게되면, 온라인 통합법인의 총매출이 지난해보다 30% 가량 증가한 3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트레이더스 역시 ‘제 2의 이마트’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 롯데마트, 기존점 매출 부진으로 적자전환

이날 롯데쇼핑도 지난해 실적을 공개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7.6% 줄어든 4조3983억원, 영업이익이 73%나 줄어든 902억원이라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인 할인점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0% 줄어든 1조4980억원을 기록했고, 80억원 영업적자를 봤다. 연간 영업이익도 84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79%나 줄었다. 앞서 롯데마트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부진했던 중국 사업을 정리하며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부실 점포 폐점, PB상품 및 해외소싱 개발에 집중하며 경쟁력 제고를 위해 애썼다. 이러한 노력에도 롯데마트가 흑자전환에 성공한지 1분기만에 또다시 적자전환하게 된 것이다.

다만 신규점 출점으로 외형 성장을 노려보기에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부실 점포 폐점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마트는 지난해에만 2곳(시지점, 부평점)을 매각하고 12월 인천점 운영을 종료했다. 올해에는 고양 덕이점 폐점이 예정되어있다. 새로 문을 연 곳은 12월 의왕점이 유일했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해 동대전점을 폐점했다. 홈플러스도 지난해 동김해점, 부천중동점 등 2개점을 폐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롯데마트는 PB제품 강화 및 모바일 전용 상품 확대 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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