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 15일부터 세비보 판매, 제네릭 업체 1위 전망···GC녹십자, 연처방 700억원대 바라크루드 판매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향후 B형간염치료제 시장에서 부광약품과 GC녹십자의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부광약품은 곧 세비보(성분명 텔비부딘) 판매에 착수한다. GC녹십자도 3년 5개월여 동안 판매한 연간 원외처방 700억원대 규모의 바라크루드(성분명 엔테카비르)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오는 15일부터 한국노바티스의 세비보를 판매할 예정이다. 세비보 수입은 한국노바티스가 맡고, 국내 유통과 판매는 부광약품이 진행하는 방식이다. 세비보는 국내 B형간염치료제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품목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길리어드의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르)와 BMS 바라크루드에 밀려 다소 판매가 부진한 상황이다.  

실제 유비스트의 지난해 원외처방 실적 자료에 따르면 세비보는 15억1748만9654원이었다. 지난해 전체 B형간염치료제 원외처방 실적이 2855억18만3470원이고, 이중 오리지널 실적이 2473억3758만592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광약품의 마케팅과 영업력이 필요한 시점으로 분석된다. 

부광약품은 기존에도 레보비르 등 다수 B형간염치료제를 시장에 내놓고 승부해왔다. 우선 부광의 대표 품목은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다. 레보비르는 부광약품이 지난 2001년 국산신약 12호로 허가 받은 품목이다. 부광약품은 지난 2009년 레보비르를 미국에 수출하며 임상3상 시험을 추진하기도 했다.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레보비르의 지난해 원외처방 실적은 13억5422만5080원이다. 

부광약품이 확보한 B형간염치료제는 제네릭(복제약) 품목이 다수다. 부광엔테카비르(성분명 엔테카비르)와 부광아데포비어(성분명 아데포비어디피복실), 프리어드(성분명 페노포비르디소프록실), 라미픽스(성분명 라미부딘) 등이다. 제네릭에서는 부광엔테카비르의 원외처방 실적이 높은 편이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원외처방 실적이 31억2731만4712원이다.  

반면, GC녹십자는 지난 2015년 9월부터 BMS 바라크루드를 판매하고 있다. 바라크루드는 지난 2007년 국내 출시 이후 바이러스 억제 효과와 낮은 내성 발현율로 블록버스터로 자리 잡은 품목이다. 하지만 지난 2015년 이후 제네릭 등장과 약가인하로 인해 바라크루드 매출이 하향세로 돌아섰다.

원외처방 실적을 보면 지난 2015년 1675억여원이 2016년 976억여원으로 감소했다. 이어 지난 2017년과 2018년 잇달아 700억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724억여원의 원외처방 실적을 올렸다. 전년대비 2.0% 줄은 수치다. 

오히려 국내 제약사들의 바라크루드 제네릭 품목 판매가 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B형간염치료제 중 제네릭 품목 원외처방 실적은 381억6259만7550원이었다. 이중 부광약품 제네릭 실적은 72억9945만9885원이다. 제네릭 품목을 취급하는 국내 제약사 중 지난해 80억7000여만원 실적을 올린 동아ST에 이어 부광약품이 2위권으로 집계된다. 여기에 단순히 세비보 처방실적을 더하면 올해는 부광이 제네릭 제약사 중 1위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즉, 비리어드를 판매하는 유한양행과 바라크루드를 유통시키는 GC녹십자에 이어 제네릭 판매는 부광약품이 평정하게 되는 셈이다. 현재로선 처방실적에 있어 비교할 수 없지만 향후 B형간염치료제 시장 곳곳에서 부광약품과 GC녹십자가 부딪힐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35억여원 처방실적을 올린 길리어드 베믈리디와 일동제약 베시보 등 신약이 적지 않아 B형간염치료제 시장 구도는 예상하기 힘들다”며 “각 제약사간 경쟁 측면에서 들여다보면 시장 흐름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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