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르 필 루즈’ 디자인 계승 관측
쏘나타 지난해 판매량 6만5846대, 전년比 20.4%↓
싼타페와 팰리세이드 이은 연타석 흥행 홈런 칠지 관심사

현대차 중형 세단 쏘나타 뉴라이즈 하이브리드. / 사진=현대차
현대차 중형 세단 쏘나타 뉴라이즈 하이브리드. /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의 중형 세단 쏘나타가 ‘판매량 괴물’ 명성 회복에 나섰다. 원조 국민차로 활약하던 쏘나타는 경쟁 모델 출현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성장 탓에 예전의 명성을 잃어가는 추세다. 8년 전과 비교하면 지난해 판매량은 대략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5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돼 나오는 8세대 쏘나타의 두 어깨가 더 무거운 이유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3월 신형 쏘나타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당초 쏘나타 출시를 2분기로 설정했지만 1분기로 앞당겼다. 신형 쏘나타의 등판 시기는 3월로 예정된 서울모터쇼로 관측된다.

쏘나타의 최근 몇 년 간 상황은 좋지 않다. SUV 득세와 세단 시장 축소 탓에 판매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다. 쏘나타의 지난해 판매량은 총 6만5846대다. 전년과 비교해 판매량이 20.4%나 감소했다. 5년 전인 2014년 10만7169대와 비교해서는 실적이 38.6%나 떨어져나갔다. 쏘나타 판매 실적 추이가 국내 세단 시장 변화상을 담는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신형 쏘나타는 현대차가 지난해 3월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르 필 루즈’의 디자인을 계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쏘나타 내‧외관의 큰 폭의 변화를 통한 반등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고성능 모델인 N모델을 추가한다는 관측도 나오며, 쏘나타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강력한 경쟁상대가 없다는 것은 호재다. 기아차 K5와 르노삼성 SM6, 한국GM 말리부 등이 경쟁 모델로 꼽히지만, 쏘나타에 크게 밀리는 상황이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K5, SM6, 말리부는 각각 4만8503대, 2만4800대, 1만5736대가 팔렸다. K5를 제외하고는 쏘나타를 견제할 만한 모델이 딱히 없다.

다만 현대차의 신형 쏘나타가 중형 SUV 싼타페, 대형 SUV 팰리세이드 만큼 시장에서 큰 반응을 이끌어낼 지에 대해선 여전히 미지수다. 싼타페와 팰리세이드는 ‘더 큰 차’에 시장요구와 제대로 맞물려 소위 ‘대박’이라 불리는 흥행을 일으켰다. 신형 쏘나타의 디자인과 성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위축되는 시장이란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형 세단 시장 자체가 SUV와 고급 세단에 밀려 어중간한 포지션이 됐다”며 “신형 쏘나타의 디자인과 성능이 공개돼 봐야 흥행 여부를 점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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